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맑은구름 Mar 23. 2018

퍼시픽 림: 업라이징, 그저 그런 액션영화

fresh review

Intro

총제작비 1,620억 원이 투입된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2013년 개봉한 1편에 비해 무려 8배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하여 스케일을 키웠음에도 영화의 완성도는 1편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느낌이다.


전편의 세계관과 컨셉을 그대로 물려받아 거대 로봇 액션을 주요 볼거리로 내세운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로봇과 괴수의 격투 장면에 있어서만은 확실한 강점을 보여준다. 비슷한 듯 다른 특징을 지닌 로봇들과 괴수들의 전투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아 자연스럽고 깔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야기의 구조상 로봇들의 격투 장면이 한정적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CG퀄리티와 다채롭게 구성된 격투 동선, 로봇의 기능들은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의 핵심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었다고 생각된다. 

액션은 성공


이렇듯 영화의 외적인 부분은 분명히 평균 이상을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그 외의 부분에서는 칭찬할만한 부분이 없다. 영화의 첫 번째 문제는 진부해도 너무 진부한 중심 스토리에 있다. 출중한 능력을 지녔던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살던 아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본 플롯이나 잠재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포텐셜을 발휘하는 상황들은 단 한치의 오차 없이 예상되는 전개를 그대로 따라간다. 더불어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 아님에도 감정이입이 되는 캐릭터가 전무하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인물 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케미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덕분에 <퍼시픽 림: 업라이징>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사에 녹아들지 못하고 화면 속을 헤매고 관객들 또한 그들의 존재가치에 대해 충분히 설득당하지 못한 채 로봇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서사는 실패


결과적으로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수준 높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완성된 로봇 액션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극도로 진부한 스토리와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 구성으로 인해 한 편의 영화로서는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이미 영화를 관람한 입장으로서 그럭저럭 큰 화면으로 볼만한 액션영화였다는 평가는 내릴 수 있겠으나, 과거로 돌아가 나에게 다시 선택권을 준다면 굳이 관람하지는 않을 영화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쓰리 빌보드, 명품 블랙 코미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