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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영화리뷰
by 맑은구름 Apr 28. 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0년간 그려낸 큰 그림

column review

Intro

한 편의 영화가 오랜 시간 제작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수많은 영화들로 10년간 준비된 경우는 없었다. 마블은 단순히 넘버링을 늘리거나 10년간 제작한 것이 아닌 작은 그림들을 합쳐 만들어낸 진짜 큰 그림을 그려냈다. 


중심부, 타노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은 분명히 타노스다. 원작에서처럼 영화 속에서도 가공할만한 힘을 가진 타노스는 마냥 힘만 세거나 모든 것의 파멸을 꿈꾸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명확한 신념과 감정을 가진 빌런으로 묘사된다.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이 등장하는 영웅들의 출연 시간을 다 합친 것만큼 등장하는 타노스의 분량은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타노스의 전투 장면들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었음은 물론 수많은 영웅들과의 대결을 통해 타노스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그의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이처럼 강함과 신념, 넓은 감정의 폭까지 선보이는 타노스는 마블의 매력적인 빌런 제조능력의 결정체였다.

중심


주변부, 영웅들

영화의 메인 빌런, 타노스가 그림의 정중앙에 위치한다면 그 주변부를 빼곡하게 매운 요소들은 당연히 영웅들이다. 아이언맨 1편부터 10년 동안 쌓아올린 영웅들을 대방출하는 마블은 놀랍도록 치밀하고 재치 있게 모든 영웅들의 상태와 출연 분량을 교통정리한다. 물론 지금까지 개봉한 마블 영화들을 모두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에겐 이런 마블의 준비성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앞선 마블 영화들을 빠짐없이 관람한 관객이라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이 선사하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순간 화면을 수놓는 주연급 영웅들과 배우들, 그리고 마블답게 끝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수다와 개그는 영화의 액션 스케일과 상관없이 강력한 관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주변


액자, 세계관

이처럼 잘 짜인 중심부와 주변부의 구조를 가진 그림일지라도 정확한 경계를 만들어주는 액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상업적으로 완벽한 가치를 뽐내는 영화답게 지금까지 선보였던 각 영화의 세계관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아름다운 액자를 만들어낸다. 특히 <블랙팬서>,<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단독 영화 개봉 후 기존 마블 영화와의 콜라보는 처음 시도되는 작품들의 세계관이 통합되어 들어오는 장면들은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훌륭해서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다양한 공간과 시간뿐 아니라 캐릭터와 분위기까지 녹여낸 영화 속 세계관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해 맞춤 제작된 액자처럼 영화와 완벽한 케미를 자랑한다.

액자


마블의 큰 그림

결론적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이 10년 동안 준비한 아름답고 거대한 그림과도 같다. 대규모 전투부터 1:1의 격투씬까지 관객들이 영화에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퀄리티와 스케일을 모두 갖춘 액션씬은 물론 강력하고 매력적인 빌런, 황금비율로 배분 받은 출연 분량 속에 자신들의 매력을 강렬하게 발산하는 영웅들은 너무나 매력적인 나머지 개연성, 친절함 등 영화에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단점들을 떠올릴 시간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여러 편의 영화와 캐릭터, 세계관을 모두 블렌딩 했음에도 잡탕이 아닌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한 마블의 큰 그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히어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어느 지점을 넘어섰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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