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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9. 2018

데드풀2, 진부해도 여전한 재미

column review

Intro

모든 시리즈 영화의 강점이자 약점은 전작에서 관객들이 재미를 느꼈던 요소가 후속편에서도 그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많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한편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단독 히어로 영화로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데드풀 시리즈의 후속편인 <데드풀2>또한 이 점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기본만 하는 서사

다른 마블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원작 코믹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데드풀2>의 서사는 원작과는 별개로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는 것 마냥 딱히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아주 훌륭한 수준도 아니다. 2편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케이블, 도미닉 등 다수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데드풀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영화의 줄거리는 중반까지 캐릭터와 그다지 깊이 있는 결합을 보여주지 못하며 일부 지점에서는 지루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데드풀의 협력이 자연스러워지고 서사의 목표지점이 보여가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야기의 흐름 또한 충분한 리듬감을 선보이며 초반에 깎아먹은 점수를 만회한다.

기본


100% 활용되는 관람가

데드풀 시리즈는 1편부터 청소년관람불가 관람가로 대변되는 19금 개그와 드립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데드풀2>또한 전편의 유산을 철저히 계승한 편인데, 데드풀의 끝없는 입담 속에 담긴 19금 코드의 재미는 여전히 유효하여 1편에서 해당 요소에 큰 재미를 느꼈던 관객들이라면 동일한 수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관람불가에 걸맞은 다양한 요소들과 장면들은 영화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데드풀 캐릭터의 특성을 한 층 살려주는 반면 남용된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특히 액션씬에서 일부 고어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관람가에 비해 디테일한 수준의 묘사는 들어가지 않아 영화의 톤 앤 매너를 해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19금


적당히 녹아든 캐릭터

1편에서 주로 혼자 활약했던 데드풀은 이번 2편에서 조슈 브롤린이 연기한 케이블과 재지 비츠가 연기한 도미노를 만나게 된다. 이외에도 1편에서 등장했던 다수의 캐릭터 또한 등장하는 <데드풀2>는 여러 명의 캐릭터를 준수하게 버무리며 영화의 흐름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다채롭게 퍼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특히 데드풀과 더불어 주연급에 가까운 케이블과 도미노는 비교적 짧은 등장 시간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영화의 액션씬에 색다른 결을 입힌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과 훌륭한 조연들의 활약이 서사의 흐름에 고저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리즈의 특성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모든 인물들이 데드풀을 서포트하는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된다.

캐릭터


진부해도 여전한 재미

결론적으로 <데드풀2>는 1편이 선보였던 캐릭터의 장점은 고스란히 가져오고, 새로운 캐릭터를 통한 다채로운 액션까지 선보이는 준수한 코미디 히어로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감싸야 할 서사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었고 1편과 비슷한 느낌의 개그는 여전히 웃겼지만 그 강도가 조금 약해졌다는 느낌 또한 지우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데드풀이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들이 조금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부분 또한 존재하다 보니 과연 동일한 요소들이 추후 3편, 4편까지도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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