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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전달할 때도 누군가는 센스 있고 부드럽게 전달하는 반면 누군가는 투박하고 요령 없이 전달하기도 한다. 영화 속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법도 동일하다. 그리고 <라 멜로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후자에 가깝다.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학교에 취업한 바이올리니스트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라 멜로디>는 감독부터 배우까지 유명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단한 수상 경력도, 상업영화와의 인연도 없는 배우들은 그럼에도 자신들의 자리를 묵묵하게 지키며 해야 할 몫의 연기를 해낸다. 덕분에 여러 명의 인물들이 얽히며 각각의 등장인물이 모두 중요한 영화는 한두 명의 배우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는 의외의 순기능 또한 보여준다. 더불어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아역배우들이 순박한 연기를 무리 없이 해내며 관람 자체에 큰 무리는 없으나 주조연 할 것 없이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투박하고 세련미 없는 연기는 관객들의 감정이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충분한 깊이로 맞닿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누가 봐도 음악드라마 영화인 <라 멜로디>에는 일반적인 헐리웃 음악영화처럼 많은 OST나 클래식 음악이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마다 서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은 음악은 영화 전체에 걸쳐 잔잔히 흐르는 강물처럼 모든 등장인물과 이야기에 스며들어 영화가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음악의 사용은 준수했지만 서사의 흐름과 연출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서사에 있어서는 인물 간의 관계가 너무 급격하게 진전된다는 점, 아이들의 음악 실력이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다는 점이 아쉬웠고, 연출 또한 102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감독의 욕심에 여러 가지의 메시지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것 같아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라 멜로디>속 음악의 아름다움과 투박하지만 온기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할 만 했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 의미 있는 메시지의 전달에는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같은 말도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라 멜로디>또한 조금 더 심플하고 세련되게 하고자 하는 말을 했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