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의 모험, 강물처럼 자연스러운 연기

fresh review

by 정세현

Intro

정말 좋은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금 스크린의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튼튼이의 모험>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전부 연기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튼튼이의 모험>은 당당하게 '코미디'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놓고 웃기기보다는 배우들의 케미에서 웃음이 터진다. 현재 마케팅되고 있고 보여지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게 진행된다. 삶을 지탱하는 것조차 버거운, 혹자의 눈에는 루저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모여 레슬링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영화는 서사에 있어 이렇다 할 특이점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스포츠 영화의 다양한 방식을 철저하게 따라가는 <튼튼이의 모험>에는 멋진 연출도, 아름다운 배경음도 없지만 진심만은 가득 차있다.

2.jpg 진심


이렇게 투박하고 날 것 그대로인 영화를 106분이나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유는 강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진 덕분이다.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로 이어지는 주연진은 고봉수 감독의 전작, <델타 보이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었다. 그 덕분인지 <튼튼이의 모험>에서 3명이 보여주는 연기와 케미는 놀라울 정도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이지만 레슬링을 주제로 하는 스포츠 영화임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대사를 처리하는 배우들은 각자의 확실한 개성에 입각한,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서사의 톤 앤 매너를 해치지 않는 출중한 연기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눈과 귀를 공략한다.

3.jpg 연기


결론적으로 <튼튼이의 모험>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소 진부하고 투박한 연출 속에도 진심을 전달한다.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거나 생각만큼 많이 웃기지는 않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와 어딘지 영화적이지 않은, 인생을 닮은 결말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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