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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모든 영화는 독립적인 한 편의 영화로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영화의 속편이라면 필연적으로 전편과의 비교평가 또한 받아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게 마련이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또한 2015년에 개봉한 1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와의 비교는 불가피했다. 특히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등을 연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드니 빌뇌브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명작이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였기에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잘해도 본전인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는 아니나 다를까 속편으로서의 미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멸한다. 이번 속편의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은 전편이 보여주었던 긴장감이나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은 살리지 못하고 그 스타일만 베껴온 것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덕분에 서자 전체에 무게감과 분위기는 그럭저럭 잘 잡혀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볼 때는 지루하고 늘어진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것이 3부작으로 기획된 영화 중 2편의 역할이라고만 이해하기에는 액션 스릴러 영화가 가져야 할 너무나 많은 요소가 희생된 것은 물론 1편에 비하면 개연성마저 약해 122분의 영화는 길게만 느껴진다.
그런 와중에 빛나는 것은 역시 1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선보였던 베니시오 델 토로와 조슈 브롤린의 연기다. 이 두 명의 주연진은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가 서사적으로는 큰 연관성이 없는 전편과의 연결고리인 동시에 헐리웃의 그저 그런 액션영화로 변질된 속편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전편의 장점 그 자체다. 특히 극 중 여러 명의 인물들 간 교차점에 서 있는 동시에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이사벨라 레예스와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알레한드로역을 연기한 베니시오 델 토로는 외롭고 차가운 전사이지만 인간적인 면모 또한 잃지 않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기해내며 영화에 안정감을 더한다. 하지만 주연진을 제외한 조연들의 연기는 딱히 나쁘지 않은 수준, 그 이상은 아니었고 덕분에 전작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생성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에밀리 블런트의 공백은 크게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전편의 명성에 기대어 스타일과 주연진만을 카피한 아류작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극 중 자신들의 몫을 해내는 베니시오 델 토로와 조슈 브롤린의 연기는 훌륭했고 총격신을 필두로 한 액션신은 1편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준수했지만 이 모든 요소들을 적당히 버무리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줄 연출의 부재는 전편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던 테일러 쉐리던의 각본과 배우들의 열연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