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액션 빼면 시체

fresh review

by 정세현

Intro

똑같은 액션이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완성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무려 5편까지 훌륭한 액션 연출을 선보여왔다. 5편 까지는 말이다.


1편이 22년 전에 나온 시리즈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의 최강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다양하고 도전적인 액션신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전편들과 달리 이번 6편의 액션들은 모든 장면들이 따로 노는 듯 연결점을 찾기 힘들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기나긴 러닝타임에도 항상 끊기지 않는 리듬감과 특유의 템포를 잃지 않았던 영화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6편의 액션신들은 망망대해에 점처럼 박혀있는 섬 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액션 장면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전작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고 멋지지만 전작들에서 각각의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지루할 부분이 없었던 것에 비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액션신 모음집마냥 장면 간의 연결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2.jpg 액션


영화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액션신들이 서로 연결점을 찾지 못하자 적지 않게 등장하는 배우들과 항상 그렇듯 두 번 이상 꼬인 서사는 혼란과 복잡함만을 가중한다. 심지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답지 않게 감정적이고 설명적인 장면들의 향연은 그나마 힘들게 유지되던 분위기마저 깨뜨리며 시리즈의 액션블록버스터적 정체성마저 흔드는 느낌이다. 그나마 시리즈의 주인인 톰 크루즈는 모든 장면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이 모든 악조건들을 수습하려 해보지만 전작에 비해 신선함이나 과격함을 더하지 못한 그의 활약 또한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이번 편에 새롭게 합류한 헨리 카빌이나 바네사 커비는 5편에서 레베카 퍼거슨이 보여주었던 임팩트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6편이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지점마저 철저히 없애버린다.

1.jpg 혼란


결론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시리즈와 톰 크루즈의 명성에 기대어 자신들이 잘해왔던 것 중 '액션'이라는 단 하나의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물론 액션블럭버스터에서 액션이 차지하는 부분은 대단히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 외적인 요소들이 모두 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과연 이것이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라고 할 수 있는지는 질문해봐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인터뷰에서 힘닿는대까지 시리즈를 찍고 싶다고 했던 톰 크루즈인만큼 7편이 나온다면 시리즈의 미덕을 전부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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