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review
전편에서 관객들에게 통했다고 생각한 부분을 그대로 가져오는 속편들의 습성은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신과함께-인과 연>은 무려 1,400만에 육박하는 성적을 가진 형을 두고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았다.
이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관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여전히 오글거리고 감동을 자아내려고 하는 장면을 여럿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작이 신파를 영화의 가장 중점적인 요소로 활용했던 것에 비해 <신과함께-인과 연>에서의 신파는 그 강도가 현저히 낮아진 것은 물론 활용법도 조금은 세련돼졌다. 인물 간의 관계와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어색한 감동은 여전히 훌륭하다고 보기에 힘들지만 적어도 눈물의 눈물에 의한 눈물을 위한 클라이막스를 말끔히 없애버리며 전편의 후킹 요소를 과감히 버린 것은 놀라운 부분이다.
전작인 <신과함께-죄와 벌>의 주연이 차태현과 하정우에 가까웠다면 <신과함께-인과 연>의 주연은 단연 주지훈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2편에서 차태현이 하차함과 동시에 마동석이 합류하며 캐릭터적으로 빈틈을 느낄 수 없는 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인물은 주지훈이었는데, 그 이유는 연기를 아주 잘했다기보다도 캐릭터의 매력이 서사의 흐름과 상황에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전편과 달리 이번 편은 차사들의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이 극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이 부분이 워낙 묵직하고 어둡게 묘사되어 조금은 만화 캐릭터 같고 가볍기만 했던 차사들의 정체성 또한 무게감을 가지는 것 같아 매우 긍정적이었고, 과거의 스토리에서 주지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신과함께-죄와 벌>의 신파가 비장의 무기였다면 대놓고 드러낸 강점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지옥과 악귀들, 그리고 차사들의 화려한 액션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신파는 충분히 빠질 수 있고, 빠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액션과 스케일까지 버릴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용화 감독은 액션의 비중과 스케일을 대폭 줄이고 1편에서 허술하지만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배경 스토리를 백분 활용하여 이번 2편을 온전히 서사의 힘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덕분에 1편에서 감탄을 자아냈던 엄청난 규모의 액션신은 보기 힘들지만 전편을 관람한 관객들이라면 분명히 나름의 깊이와 리듬을 보유한 차사들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무엇보다 단순히 눈물을 위해 달렸던 1편의 직선적이고 벌거벗은 것 같은 서사에 비하면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의 서사는 훨씬 더 다채롭고 곡선적으로 흘러가는 묘미가 있어 액션의 빈자리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신과함께-인과 연>은 과감하게 눈물과 액션을 버리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함으로써 관객들의 마음을 얻었다. 1편의 성공에 취하지 않고 시리즈로서 쉽지 않았을 큰 변화를 감행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세계관에 이질감 없이 엮어내고, 수차례의 플래시백을 통해 차사들의 과거를 조명하면서도 극의 리듬을 잃지 않은 연출 또한 칭찬할 수 있을 만큼 준수했다고 생각된다. 거기에 스케일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액션과 배우들의 준수한 연기는 <신과함께-인과 연>을 충무로에 길이 남을 1,000만 시리즈물로 만들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