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스트리트, 적당한 재미와 감동

fresh review

by 정세현

Intro

원스에서 시작된 존 카니의 필모는 비긴 어게인을 거치며 방향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싱 스트리트 도 여전히 같은 방향안에 담겨있는 음악영화다. 많은 한국인들이 리차드 커티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느낌이 있듯 이제는 존 카니를 떠올릴 때 떠오르는 느낌, 그 느낌이 그대로 담긴 영화다.


원스가 조금 매니악했다면 비긴 어게인은 거의 상업영화에 가까웠다. 싱 스트리트는 필자의 느낌상 다시 원스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놀라운 점은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신인이라는 점. 존 카니는 싱 스트리트에 전작들보다 조금 더 많은 노래들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영화를 채우는 노래들은 하나 같이 멋지고 영화의 장면 장면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주인공들을 고등학생으로 잡은 한계인지 전작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곡 한곡의 무게감은 조금 없어진 느낌. 그럼에도 존 카니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점을 스스로 잘 간파하고 있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음악, 사연, 그리고 사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영화는 관객들의 감정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사람의 감정에 버튼이 있다면 존 카니는 누구보다 그 버튼의 위치를 잘 아는 사람인 듯하다.

싱1.jpg 존 카니 스타일


배우들의 면면을 보자면 앞서 언급했듯 과거에 대해서는 얘기할 꺼리가 없다. 싱 스트리트만 놓고 본다면 조주연 모두 그럭저럭 괜찮음, 정도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와중에 조금 돋보인 배우라면 주인공의 형 역할인 잭 레이너 정도, 영화에는 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생각 외로 조연들은 영화에 녹아들진 못하는 느낌. 영화의 배경이 학교이고 주인공이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이므로 필연적으로 출연 인물은 많아졌지만 막상 각각의 개성을 이야기에 녹이는 데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산만한 편은 아니고 단지 영화가 포스터에 등장한 두 주연배우의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보면 맞다.

싱2.jpg 둘 다 완전 신인!


결론적으로 싱 스트리트는 필자에게 존 카니 스타일의 웰메이드 음악영화, 딱 그 정도로 다가왔다. 전작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지점이 있는가 하면 딱히 그렇진 않지만 그렇다고 현저히 별로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한편으로는 영화적 재미와 감동도 잊지 않았다. 영화는 비교적 리듬감 있게 흐르고 마무리에는 말 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그럼에도 싱 스트리트가 아쉬운 이유는 비긴 어게인에 비해서 기억에 강하게 남는 음악의 부재와 잘할 수 있는 것들만 적당히 버무린 듯한 조금의 아쉬움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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