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 발견의 기쁨

column reivew

by 정세현

Intro

생각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관객들은 많은 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새로운 감독, 훌륭한 배우, 좋은 음악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스타 이즈 본>또한 발견할 것들이 많은 영화다.


감독의 발견

브래들리 쿠퍼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비록 메이저 영화제의 트로피는 없을지라도 우리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스나이퍼>등의 영화를 통해 그의 출중한 연기를 감상해왔다. 그리고 <스타 이즈 본>에서 만나는 브래들리 쿠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기 절정의 락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동시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남자를 연기하는 브래들리 쿠퍼의 눈빛과 행동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머물도록 만든다. 하지만 <스타 이즈 본>에는 단지 연기를 잘하는 브래들리 쿠퍼가 아닌 또 한 명의 브래들리 쿠퍼가 있다. 바로 이제 막 데뷔한 감독으로서의 브래들리 쿠퍼다. 과감하면서도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화면전환,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집요하게 포커싱하는 클로즈업, 음악이 단순히 영화를 보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사 그 자체로 녹아들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스타 이즈 본>에서 발견한 감독으로서의 브래들리 쿠퍼는 그가 지금까지 왜 감독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였다.

8.jpg 브래들리 쿠퍼


배우의 발견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 투탑 주연으로서 활약하는 레이디 가가는 여전히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의상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나부터가 그랬으니까. 그런 점에서 <스타 이즈 본>을 통해 필자는 레이디 가가의 두 가지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그녀의 노래 실력이 정말 출중하다는 것, 강렬한 노래부터 잔잔한 노래는 물론 다소 엉뚱한 노래까지 극 중 다양한 노래들을 소화하는 레이디 가가의 노래 실력은 그야말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한편 노래가 본연의 업무이기에 그 실력이 출중한 것은 당연할 수 있겠으나 레이디 가가의 연기력은 그야말로 발견이라는 말을 쓰기에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멜로 영화의 특성상 특별히 어려운 연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던 무명가수에서 그야말로 '스타'가 되어가는 한 여자의 여정을 담아내는 레이디 가가의 연기는 감히 브래들리 쿠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1.jpg 레이디 가가


음악의 발견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곡을 직접 썼다는 레이디 가가와 6개월 가까이 노래연습을 했다는 브래들리 쿠퍼의 노력이 있었기에 <스타 이즈 본>에 좋은 음악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영화의 대표 OST는 이미 오스카 시상식 주제가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만큼 <스타 이즈 본>에 나오는 모든 음악들은 주옥같아 관객들은 좋은 음악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135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가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음에도 관객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등장할 때마다 두 주연배우 못지않게 소름 돋는 임팩트를 남기는 음악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생각된다.

4.jpg 음악


발견의 기쁨

결론적으로 <스타 이즈 본>은 감독, 배우, 음악까지 많은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가 긴 편이다 보니 서사의 중간중간 인내심을 요하는 부분이나 다소 설명이 부족한 장면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스타 이즈 본>이 멜로 장르의 달콤함과 음악영화의 감동 포인트를 적절하게 잘 버무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영화의 제목처럼 스타가 탄생해 가는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스타 이즈 본>이라는 좋은 영화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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