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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28. 2018

2018년 최고의 영화 5선

special column

Intro

올해도 참 부지런히 영화를 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년에 비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한 해 동안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때로 넘치는 감동을 선사했던, 2018년 나에게 있어 최고의 영화, 다섯 편을 순위 없이 선정해보았다.


더 포스트, 압도적인 완성도

이 영화의 완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기, 연출, 서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함을 넘어 경이로운 영화. 헐리웃 그 자체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두 배우,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이 함께 빚어낸 <더 포스트>는 올해 최고의 영화를 넘어 역대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이 아닐까 생각된다.


쓰리 빌보드, 신선하고 놀라운 영화적 경험

최근엔 많지 않은 오리지널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된 <쓰리 빌보드>는 놀랍도록 치밀한 동시에 예상치 못한 서사적 흐름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그리고 이런 신선한 서사는 2018년 각종 시상식을 초토화시킨 주연,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조연, 샘 록웰로 인해 아름답게 완성된다. 영화적 완성도는 물론 웃음과 메시지까지 두루 갖춘 <쓰리 빌보드>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영상이 보여줄 수 있는 한계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명확하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 영화를 올해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다. <더 포스트>와 또 다른 지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위대함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그야말로 영화라는 콘텐츠가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점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것 만으로도 <레디 플레이어 원>은 대단한 영화가 될 수 있겠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과 서사의 완벽한 합의점에 다다르며 단순히 화려한 영화가 아닌 진짜 '영화'를 완성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마블이 이뤄낸 업적

누군가는 이 영화가 이뤄낸 업적을 과소평가할지도 모르겠다. 온전히 상업적이고 유치한 블록버스터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마블 스튜디오가 10년 동안 그려낸 큰 그림의 결정판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관객들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해낸, 그리고 헐리웃의 엄청난 자금력이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사용될 때 어떤 일을 이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무엇보다 끝내주게 멋지고, 엄청나게 재밌다! 이 영화가 2018년을 대표하지 못할 이유는 어딨는가?


어느 가족, 가장 보편적인 재료로 만들어낸 명작

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란 수식어는 <어느 가족>이 담아낸 감동이 어느 정도인지 슬며시 예상해볼 수 있는 수준의 수식어다. '가족'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소재로 이토록이나 다채롭고, 그러면서도 덤덤하고, 하지만 어떤 영화보다 깊이 있는 감동을 담아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앞서 자신이 선보였던 작품들의 장점들을 차곡차곡 모아 <어느 가족>에서 유감없이 선보인다.


Outro

매년 말하지만 영화라는 콘텐츠는 지극히 주관적인 콘텐츠다. 내가 앞서 언급한 5편의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상은 누군가에게 전혀 와 닿지 않는 감상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영화는 여행과 비슷한 것 같다.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각자의 감상이 다르듯, 영화 또한 관람객마다 그 감상이 다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도 함께 영화를 여행한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2019년에는 나도, 여러분도 더 많은 좋은 영화를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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