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review
이쯤 되면 비교는 어쩔 수 없다. 베테랑, 성난 변호사, 검사 외전까지 겨우 1,2년 사이에 비슷해도 비슷한 영화가 너무 많다. 특별수사가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영화 자체는 재밌다. 흐름도 무난하고 클라이막스도 꽤 탄력 있게 뻗어나간다. 캐릭터들도 자신의 자리를 잘 알고 있으며 배경도 그럭저럭 다채롭다. 하지만 기시감만은 도대체 어찌할 수 없다. 뻔뻔하고 싸가지 없지만 실력만은 최고인 전직 경찰 출신의 브로커. 일단 캐릭터 설정은 성난 변호사에서 한 스쿱. 그리고 그가 대한민국 금수저들에게 크게 한방 날리는 전개는 베테랑에서 한 스쿱. 마지막으로 적절한 감방 스토리와 검찰 변호사의 등장은 검사 외전에서 한 스쿱. 영화의 제작기간이 앞선 영화들과 얼마나 겹쳤는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지만 6월에 개봉하는 특별수사는 선배 작품들과의 교집합을 단지 우연이라고 치부하며 넘기기에는 너무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문제는 이 교집합에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김명민은 이제 어엿한 중견 배우답게 원탑 주연으로서 무리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김명민만큼 가벼움과 진중함을 세련되게 넘나드는 배우도 몇 없는 것 같다. 뒤이어 김상호와 성동일, 김영애와 김향기 또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김영애는 나이를 무색게 하는 날카로운 악역 연기를 소화하며 극의 밸런스를 잡는다. 한편 김향기는 17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나 깊이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최근 불고 있는 아역 대전에 자신도 참여조건을 만족시킴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특별수사는 기시감 가득한 스토리를 다채로운 배우들로 덮어 씌운 영화라고 느껴진다. 앞서도 얘기했듯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디테일하게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 비해 권종관 감독의 연출력이 조금 더 투박하다거나, 강렬한 액션씬이 없기는 하지만 특별수사는 특별수사 나름대로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이다. 팝콘과 콜라를 들고 들어가서 적당히 즐기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나올 수 있을 법한, 특별수사는 충무로 공장의 최신작, 그 정도로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