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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r 16. 2019

라스트 미션,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가득한 영화

column review

Intro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은 감독에 대한 기대, 배우에 대한 기대, 이야기에 대한 기대 등 다양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을 찾는다. <라스트 미션>의 경우는 그 모든 것에 대한 기대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

1930년생으로 한국 나이 89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과연 그 나이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대단히 유려하고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물론 극 중 배역 또한 88세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힘 있거나 열정적인 연기는 아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움직임과 대사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선을 지키며 부드럽게 캐릭터를 연성해낸다. 영화의 원탑 주연으로서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연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며 서사와 화면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그의 연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에서 도전적이거나 화려한 기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수십 편의 영화를 찍어온 감독답게 그는 어느 장면을 어떻게 찍어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라스트 미션>에서 음악과 장면전환을 사용해 심심치 않게 부리는 재치와 기교는 다소 기복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에 뜬금없는 웃음과 함께 활기를 불어넣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그 소재를 만지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왜 중요한지 116분 동안 설파한다.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가끔은 스릴도, 때로는 웃음도 과하지 않게 섞어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실력은 농익을 대로 익은 이야기꾼의 실력 그 자체였다.

그의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야기

88세 마약운반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라스트 미션>은 극 중 배역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나이차가 거의 없는 것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이후 10여 년 만에 주연과 연출에 모두 참여하는 영화로 눈길을 끌었다. 90세가 다 된 감독이 직접 연기까지 하며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가족애'다. 일평생 가족에게 소홀했던 한 남자의 후회와 선택을 보여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어쩌면 삶의, 자신의 커리어의 끄트머리에서 가장 진부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가 결국은 '가족'에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의 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가득한

결론적으로 <라스트 미션>은 모든 부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가득한 영화다. 비록 메시지와 그것이 전달되는 방법이 대단히 놀랍거나 신선하진 않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 만듦새만은 충분히 정교하고 아름답다. 영화에도 장인, 혹은 거장이 있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분명히 그렇게 불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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