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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5. 2019

악인전, 가장 평균의 조폭영화

fresh review

Intro

모두에게 익숙한 장르와 소재라면 뭔가 하나는 특출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악인전>은 조폭영화로서 정말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평균'그 자체를 선보인다.


애당초 마동석이 앞선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비슷한 역할을 맡아왔기에 이번 <악인전>에 등장하는 마동석의 캐릭터에 대단한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것은 만들어낼 수는 있는 것이고, 나 또한 그것을 기대했지만 <악인전>은 보란 듯이 캐릭터를 소구하는 방향이나 심지어 대사의 톤까지 어느 것 하나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마동석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상대역인 김무열이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냐 하면, 이쪽은 마동석보다 더 심하게 평균치 이상을 넘지 못하며 캐릭터에 있어 '익숙함'이라는 키워드 외에 이 두 명을 형언할 다른 단어를 모두 묵살해버린다.

평균


반면 액션이나 연출이 특이점에 도달했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악인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하지도 못할뿐더러 흥미로운 연출기법조차 전무하다. 영화 곳곳에 맨손 격투부터 차량 추격씬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담아내려 노력했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나, 이 모든 장면들 또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르적 특성이 적당히 담긴 그저 그런 장면들의 수준에 머물러 별다른 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어차피 제목부터 컨셉까지 극단적으로 잡았다면 연출도 그에 걸맞게 극단까지 잡아 올리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기시감


결론적으로 <악인전>은 캐릭터부터 연출까지 어느 것 하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것의 평균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더 보여줄 것이 많지 않은 뻔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라면 최소한 하나 이상의 요소에서 평균 이상의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 굳이 이 영화의 미덕을 말해야 한다면 영화의 어떤 요소도 평균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았다는 사실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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