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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ug 01. 2019

작지만 강렬했던 한국영화 5선

special column

Intro

한 해에 무려 700여 편의 영화가 개봉하다 보니 개봉관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는 작은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발견되기도 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많은 관객들이 관람했거나 많은 제작비가 들진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영화 5편을 꼽아보았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여러모로 강렬했던 영화

2014년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25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다양성 영화였다. 다양성 영화로서는 적지 않은 제작비였지만 당시 <국제시장>, <호빗>등 대형 영화들의 등쌀에 밀려 개봉날 200여 개의 상영관만을 배정받은 <개훔방>은 개봉 후 관객들의 호응과 대관 행렬, 대기업의 상영관 독과점 문제를 비판하는 배급사 대표의 사퇴 등 다양한 사회적 반응을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슈가 많았다고 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세 명의 아역들과 김혜자, 최민수 등 화려한 조연진이 출연한 영화는 재미와 감동도 있는 훈훈한 작품이었다.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봉준호 감독은 이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한 한국의 대표적인 거장이 되었지만 그런 봉준호 감독에게도 전국 관객 57,000명 수준의 소소한 성적을 남긴 장편 데뷔작이 존재한다. 봉준호 감독의 번뜩이는 재치와 천재성이 엿보이는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이성재와 배두나가 투탑 주연으로 활약했던 작품으로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오묘하게 판타지적인 독특한 영화다.


우리들, 작지만 큰 감동

이제는 다양성 영화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윤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들>은 놀랍게도 제작비가 2억 도 되지 않는 작은 영화지만 그 울림만큼은 정말 큰 영화다. 초등학교 4학년들의 관계와 성장을 통해 어른들에게도 가슴 따끔한 메시지를 전하는 <우리들>은 영화라는 콘텐츠가 크기와 제작비에 상관없이 얼마나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한공주, 영화를 통해 보는 현실

불편한 소재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로서는 적지 않은 22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한공주>는 지금의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 배우를 있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뛰어난 완성도로 많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파수꾼, 한국 성장영화의 발견

2011년 개봉한 <파수꾼>은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권력과 관계를 얘기하는 일종의 성장드라마였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었던 윤성현 감독이 뛰어난 연출과 각본으로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등  배우들 또한 대단한 호연으로 주목받았다. <파수꾼>은 1억 도 되지 않는 초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되었지만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수많은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Outro

위에 소개된 다섯 편의 영화 말고도 숨어있는 좋은 영화들은 여전히 많다. 1,000만 영화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요즘 충무로에 100만 관객은커녕 상영관도 잡기 쉽지 않은, 하지만 충분히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가치가 있는 영화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아끼고,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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