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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l 10. 2016

영화 선택에 성공하는 3가지 법칙

special column

Intro

전 세계에서 1인당 영화 관람편수가 가장 높다는 대한민국. 영화는 이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문화생활의 일부분이자 컨텐츠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영화 선택은 어렵기만 하다. 어떤 날은 소위 댓글 알바들의 농간에 넘어가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우연찮게 갯벌의 진주 같은 영화를 발견하기도 한다. 필자는 꽤 오랜 시간 여러 편의 영화를 감상하며 필자만의 성공적인 영화 선택법을 구축했다. 여전히 영화라는 컨텐츠에 '절대'기준은 없고 필자 또한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그간 쌓아온 필자의 영화 선택 노하우를 공개해 볼까 한다.


01법칙
나의 성향을 파악하라

1번부터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해서 김이 빠졌는가? 하지만 어떤 컨텐츠를 선택할 때 시작이자 끝이 되는 기준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즐겁게 감상하고자 하는 영화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와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소위 '인생영화'로 뽑는 영화들을 10편 정도 추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 장르를 나열해 본다. 여기에서 찾아지는 교집합, 그 부분이 바로 내가 선호하는 영화의 스타일일 확률이 높다. 두 번째로는 영화 추천 앱 '왓챠'를 사용해서 성향을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다.(필자는 왓챠에게 껌 하나 받은 적이 없음을 밝힌다.) 가능하다면 200개에서 300개 정도 영화의 평점을 매기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나의 성향을 확인해 보면 어느 정도 나의 영화 관람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데이터가 너무 적으면 유의미한 결괏값이 산출되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하자)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02법칙
주변의 평가를 확인하라

나의 성향을 알았다면 이제 두 번째로는 주변의 평가를 확인해 본다. 이 두 번째 파트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점은 주변의 평가는 참고일 뿐 내가 파악한 나의 성향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먼저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주변에서 나와 좋아하는, 혹은 좋은 평가를 내렸던 영화가 비슷한 지인에게 영화의 평가를 묻는 방법이다.(물론 그 지인이 내가 물어보는 영화를 이미 관람했을 경우) 지인이 영화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내가 같은 영화를 보고 느끼게 될 감정과 가장 비슷한 평가를 들려줄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에서 평가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포털사이트의 평가는 결코 신뢰할만한 정보가 아니다. 포털의 평점은 최소 영화가 개봉하고 2주 정도가 지난 후에 보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성향과 비슷해 보이는 영화 블로거 1~2명 정도를 즐겨찾기 하여 그들의 리뷰를 확인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본다.(많은 영화 블로거들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보는 경우도 많으므로 개봉 전 영화가 어떨지 파악하는 대에도 도움이 되며, 외국 영화의 경우 로튼토마토라는 영화 평점 사이트를 이용해보자.)

그 영화가 그렇게 좋다고?


03법칙
참을성을 가져라

이 3번째 법칙은 필자 같은 개봉일 관람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자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매주 수, 목요일을 기점으로 개봉하여 보통 한 달간의 상영기간을 가진다. 그리고 많은 관람객들은 그 주에 개봉하는 영화를 그 주 주말에 관람한다. 그 말인즉슨 영화가 개봉한 지 3일 이내에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3일이라는 시간은 영화가 충분히 많은 관객에게 평가받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다. 조금만 참을성을 가지고 영화 관람의 사이클을 한주씩 미루면 실패의 확률은 넉넉히 떨어지게 된다. 즉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는 다음 주에 보고 다음 주에 개봉할 영화는 2주 후에 본다면 이미 해당 영화는 충분한 대중들의 평가를 받은 후이고 내가 영화 평점 실험의 희생양이 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그 영화가 1주일 만에 내리거나 상영관이 대폭 준다면요?' 만약 그렇다면 필자는 그 영화를 보지 않는다. 1주일 만에 내리는 영화를 돈 만원이나 주고 봐야 하나? 빠르게 내려가는 영화는 이미 대다수의 관객이 외면하였다는 완벽한 증거밖에 되지 않는다. 단, 한 가지 예외는 있을 수 있다. 다양성 영화의 경우 애당초에 상영관이 적게 개봉한다. 그럴 경우에 01법칙이 필요하다. 내가 확인한 내 적성과 맞는 영화라면 3번의 법칙을 무시하고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그렇게 관람한 영화가 영 별로라면? 그건 아쉽지만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일만 더 참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화 선택에 있어서 절대기준은 없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혹자는 인생영화를 얘기하고 누군가는 시간낭비를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알고 주변의 의견을 물은 뒤 충분히 검증된 영화를 관람한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만원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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