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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04. 2016

주토피아, 역주행을 넘어 롱런으로

mini column

주토피아가 아직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있다고? 무슨 소리야, 그 영화 개봉을 2월에 했는데. 맞다, 주토피아가 아직 박스오피스에 있다. 그것도 3위다! 심지어 저번 주까지는 신작들과 2,3위를 엎치락 뒤치락했다. 필자는 주토피아의 순위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최종 스코어를 가지고 얘기하려고, 하지만 주토피아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려면 겨울은 돼야 할 것 같은 느낌.


주토피아의 치열한 분투기

뜯어볼수록 놀라운 주토피아를 돌아보자. 주토피아는 2월 17일에 개봉했다. 같이 개봉한 영화 중 4위로 등장한 주토피아는  데드풀,검사외전,심지어 좋아해줘에도 밀리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보통 영화판에서 개봉날 4위라는 성적은 상당히 불안한 순위다. 1주에서 2주면 영화관에서 충분히 내려갈 수도 있는 순위. 그러면 주토피아는? 1등이 데드풀에서 귀향으로 바뀌는 동안 꾸준히 2,3위를 지키던 주토피아는 3월로 달이 바뀌도록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3월 3일 갓 오브 이집트가 개봉하며 다시 박스오피스 4위까지 밀린 주토피아는 이쯤에서 생을 마감하나 싶었다. 하지만 웬걸? 3월 12일 주토피아는 결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다. 이미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놀라웠다 3월 12일 누적관객은 210만 명, 썩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토피아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3월 14일 널 기다리며가 1위를 차지하며 개봉할 때 다시 4위까지 떨어졌던 주토피아는 3월 18일부터 다시 1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런 불굴의 생명력을 보여준 주토피아 앞에 끝판왕으로 보이는 영화가 나타났다. 바로 배트맨 대 슈퍼맨이 그 영화였고 주토피아는 당연하게도 2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4월 5일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주토피아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제치고 다시 1위로 등극한다. 나처럼 자주 박스오피스를 확인하지 않는 일반 관객들은 몰랐겠지만 실로 센세이션 한 일이었다. 그 후에도 주토피아는 2위부터 5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꾸준히 순위권을 맴돌던 주토피아는 5월 3일 12시 기준으로 455만 관객을 모으며 여전히 상영 중이다.

아직도 상영중!


역주행, 이미 그 이상

도대체 뭐가 이 애니메이션을 이렇게 대단하게 만들었을까. 영화관에서 영화의 수명은 1달을 넘기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월차로 무려 3달을 넘겼다. 일단 영화가 썩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미 400만 관객을 통해 입증된 것 같다. 하지만 겨우 그것만으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자신들이 제일 잘 하는 것에 제대로 포커싱을 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주토피아 관련기사나 SNS를 보면 8에서 9할이 캐릭터 얘기다. 주연인 주디와 닉, 그리고 여러 특색 있는 캐릭터들. 관람객들은 전혀 친숙하지 않은 이 새로운 캐릭터들에 푹 빠졌다. 디즈니가 지금까지 쌓아온 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타이밍 또한 절묘했다. 온갖 대작들이 개봉하는 동안 성인과 어린이 관객들이 모두 볼만한(다른 영화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주토피아가 거의 유일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평범한 2위 전략, 그리고 틈새전략이 매우 절묘하게 맞아 들었다. 영화 자체의 힘과 절묘한 타이밍은 역주행, 그 이상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주토피아가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심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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