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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pr 23. 2016

시빌워, 뭘 더 마케팅해?

mini column

영화 마케팅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다. 작은 다양성 영화들은 아무도 몰라서 난리고 블럭버스터급 히어로 영화들은 마케팅을 안 해도 관객들이 정보를 못 찾아내서 안달이다. 시빌워는 후자의 극단에 서있다. 도대체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운 마케팅

마케팅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100명이 내리면 100개가 나온다고 하지만, 요점만 찍는다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타겟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마케팅도 요지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는 이미 그 목적을 달성했다.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알고 문화생활엔 별반 관심 없으신 회사 옆자리 부장님도 시빌워가 어떤 영화인지 정도는 안다. 그래도 마케팅은 계속된다. 아니 사실 더 대규모로, 더 많은 돈을 들여서 한다. 영화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알기에 절대 실패하면 안 되는 것이 이유다. 작은 영화는 10만 관객만 영화를 봐도 마케팅팀이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시빌워 같은 영화는 800만 관객이 봐도 마케팅팀은 진땀이 흐른다. 

우리 모르는 사람도 있어?..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끝장인

언뜻 보기에 시빌워 같은 대형 영화는 마케팅이 수월할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마케팅을 잘해도 본전이고 만약 이런 영화가 관객이 기대 수준 이하로 들었다가는 그 마케팅팀, 또는 회사의 운명이 갈려버릴 수도 있다. 사실 모든 게 그런 것 같다. 전교 꼴찌가 등수 100등 올리기는 별로 어렵지 않지만 전교 3~4등이 1등 하기는 너무 어렵다. 작은 영화가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건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큰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건 생각 외로 어렵다. 좋은걸 더 좋게, 마케팅이 가장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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