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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15. 2020

나쁜 녀석들: 포에버, 그리운 마이클 베이

fresh review

Intro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의 감독이 교체될 때 관객들은 도박판으로 내던져진다. 결과는 대부분 모 아니면 도다. 이번의 경우는 굳이 말하자면 빽도에 가까운 것 같다.


지금의 마이클 베이를 있게 한, 혹은 그 시작점이었던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쫀쫀한 액션과 두 주연배우의 입담으로 당대 최고의 액션영화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생각할만한 서사를 두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듯 앞만 보고 질주했던 나쁜 녀석들 1, 2의 쾌감은 이번 <나쁜 녀석들: 포에버>에서는 찾기 힘들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서사 속에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디서 생겨났는지 모를 악당과 왜 엮어놨는지 모를 관계들은 관객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내가 기억하는 나쁜 녀석들은 뇌를 쓸 필요도 없이 화끈하고 깔끔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나쁜 녀석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 오히려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어색


그렇다고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의 케미가 깨진 것은 아니다. 두 배우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액션을 수행하고 입담을 뽐낸다. 단지 이 모든 요소들 또한 전작들에 비하면 아쉽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새롭게 등장한 배우들이 그 빈자리를 탄탄히 메꿔주는 것이 필요한데 <나쁜 녀석들: 포에버>의 조연들은 하나같이 밍숭맹숭한 존재감으로 흥을 깎아먹는다.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의 존재 이유인 액션은 그 규모와 밀도가 모두 전작들에 미치지 못한다. 2003년에 개봉한 2편이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를 사용했는데 이번 3편이 9천만 달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여기에 대한 일말의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케미


결론적으로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의 버디액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말고는 그다지 와닿는 부분이 없다. 영화 완성도의 모든 책임을 감독 한 명에게 돌릴 순 없겠지만 영화가 끝난 후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2편까지 훌륭하게 이끌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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