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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Aug 30. 2020

숫자로 알아보는 영화관의 위기

special column

Intro

올해 2월쯤 시작되었던 코로나 시국이 6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영화가 개봉을 연기한 것은 물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숫자도 대폭 줄어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 과연 대한민국 영화관은 코로나로 얼마나 타격을 입고 있는지 숫자로 알아보자.


주간 박스오피스

텐트를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에서 '텐트폴 영화'라고 불리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영화사의 한 해 농사를 가름 짓는 중요한 영화로서 대부분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말에서 8월에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8월 3주차는 한 해중 박스오피스가 가장 뜨거운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2020년 8월 3주차의 박스오피스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58.5%의 관객이 빠졌다. 절대수치로 보면 그 격차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오는데 무려 3,910,784명이 더 적은 수치다. 단적으로만 봐도 2020년 1위 영화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관객수가 2019년 3위 영화인 <엑시트>의 관객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8월 3주차 주간 박스오피스

월간 박스오피스

주간 박스오피스의 경우는 어떤 영화가 개봉했느냐에 따라 주별로 큰 격차가 벌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하지만 7월 한 달 전체의 박스오피스라면 어떨까? 월간 박스오피스는 단순히 한, 두 영화의 파괴력뿐 아니라 관객들의 전반적인 영화관 이용률을 볼 수 있는 수치다. 그리고 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 2020년 7월 월간 박스오피스는 참담한 수준이다. 월간 전체 관객수는 2019년에 비해 무려 74.5%가 하락했고 2019년 1위 영화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2020년 8월 한 달 전체 성적보다 무려 2,340,541명이 더 많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2020년 8월이 4번 모여야 2019년 8월 한 달에 영화관을 방문한 관객수가 성립된다. 


7월 월간 박스오피스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주간 박스오피스와 월간 박스오피스로 간단히 살펴봤음에도 영화관에 방문하는 관객수가 코로나 시국 이후 극명하게 줄어들었음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영화관 매출이 영화사들에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익인 상황에서 관객수의 급감은 영화관의 존립은 물론 영화업계 전반을 고사시키는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영화관 체인들도 힘겹게 버티는 지금, 그나마 몇 남지 않은 소규모, 독립영화관들은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 당연한 상황이라 안타깝다. 영화관의 특성상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기에 지금 당장 영화관을 찾기는 어렵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함께 울고 웃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때까지 영화관들이 잘 버텨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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