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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OTT 선택 가이드

special column

by 맑은구름

OTT가 너무 많아!

2021년 11월 많은 국내 관객들이 기다렸던 디즈니플러스가 드디어 런칭하면서 OTT서비스들의 무한 경쟁 구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 간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기 마련이지만 지금 같이 많은 서비스가 존재할 때는 현명하게 서비스를 선택해서 소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대표적인 영화OTT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서비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디즈니플러스 중 몇 개의 서비스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나부터가 한 명의 관객으로서 이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기에 이 가이드가 관객들의 OTT서비스 선택에 있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에 적혀있는 금액과 내용은 2021년 11월 20일 기준입니다.


1. 내가 내는 돈이 얼마야?

많은 관객들이 OTT 선택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가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세 가지 서비스는 물론 대부분의 OTT서비스는 '동시 재생'이 가능한 기기의 숫자를 정해두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돈, 즉 최대치로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을 모았을 때 내가 내는 돈이 얼마인가 일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서비스별로 단계에 따라 화질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핸드폰이나 패드처럼 비교적 작은 화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향이라면 이 점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큰 모니터나 TV화면으로 콘텐츠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이 점도 잘 확인하도록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대치의 동시 재생 인원을 모았다는 가정하에 가장 저렴한 서비스는 월 2,475원이 필요한 디즈니플러스다. 그리고 세 가지 서비스를 다 사용한다면 월 9,950원이 필요하다. 사실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내는 돈이 10,000원을 훌쩍 넘는 요즘이기에 9,950원을 내고 세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것도 나쁜 선택지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OTT%EA%B0%80%EC%9D%B4%EB%93%9C1.png?type=w1 너! 나의 동료가 되랏


같이 볼 친구는 어디서 구해?

하지만 주변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동료를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경우에는 링키드나 피클플러스 처럼 최근 서비스되고 있는 다양한 구독자 모집 서비스를 찾아보도록 하자. 꼭 내 지인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손쉽게 동료를 구할 수 있다.


https://linkid.pw/

https://pickle.plus/


2. 독점 콘텐츠가 뭐야?

OTT선택에 있어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구독료라면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독점 콘텐츠'여부다. 이 부분에 있어서 빠르게 보기를 축소하는 두 가지 질문을 해 볼 것을 권장한다. '나는 디즈니 영화를 보는가?'와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관심이 있는가?'이다. 만약 디즈니, 특히 마블 영화를 즐겨 본다면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관람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구독은 필수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던 디즈니 영화들도 이제는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다.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럼 위 질문에 둘 다 '아니오'를 외쳤다면 왓챠플레이만 구독하면 되냐고? 이 문제는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특히 넷플릭스와 왓챠의 경우 표면적인 독점 콘텐츠를 제외한 영화와 드라마 중 겹치는 작품과 아닌 작품들이 존재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하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의 대부분이 한쪽 서비스에 몰려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에는 키노라이츠나 대형 포털 영화페이지에서 내가 보고 싶지만 못 본 영화 10편쯤을 미리 검색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치중되어 있는 서비스를 확인한 후 구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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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3. 내가 가진 시간은?

OTT를 선택하는데 내 시간이 무슨 상관이냐고? 1번과 2번을 거치며 한 가지 서비스만 구독을 결정했다면 3번을 스킵 해도 좋다. 하지만 만약 두 가지 이상, 혹은 세 가지 전부를 구독하기로 결정했다면 3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물론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2시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의 경우도 한 편의 길이가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60분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정주행을 하든 끊어서 보든 이래저래 평균적으로 매일 1시간씩 콘텐츠를 본다고 하면 한 달간 총 30시간 정도를 쓰는 셈이다. 이때 내가 한 가지 서비스에서 몰아보기를 해야 할 콘텐츠가 많거나,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에만 모든 시간을 쓰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욕심을 부려 시작부터 여러 개의 서비스를 구독하기보다는 콘텐츠 소비 시간을 어느 정도 계산하여 한 가지 서비스를 우선 구독한 후 다른 쪽 서비스로 넘어가거나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007.jpg?type=w1 지각이야!


슬기로운 구독 생활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영화관에서 개봉하려고 했던 영화조차 OTT를 통해 개봉하는 현실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다양한 OTT들이 경쟁하며 다양한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를 편하게 집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OTT무한 경쟁 시대에 관객들이 얻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한 필수 소비 중 하나가 된 OTT, 모든 관객들이 슬기롭게 나름의 구독 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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