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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n 25. 2021

킬러의 보디가드2, 욕 빼고 다 줄어든 속편

fresh review

훌륭한 전작이 있는 속편들이라면 전작의 어떤 요소가 성공의 원인이었는지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패트릭 휴즈 감독은 <킬러의 보디가드 >가 성공한 이유를 욕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직진성 강한 서사에 군더더기 없는 액션과 농익은 배우들의 입담은 <킬러의 보디가드>를 단순한 팝콘무비 그 이상으로 만든 힘이었다. 하지만 <킬러의 보디가드2>는 전편의 성공 요인들을 계승하는 것은 고사하고 대사집에 'fuck'만 잔뜩 늘려서 돌아왔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길거나 규모가 크지 않아도 쫄깃함이 살아있었던 전편의 액션에 힘이 빠졌다는 점이다. '팝콘무비'라는 단어는 결코 영화의 완성도를 폄하하는 말이 아니다. '팝콘'이라는 단어 속에는 '팝콘을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킬러의 보디가드2>가 선보이는 액션은 눅눅한 팝콘마냥 씹는 맛이 없다. 그렇다고 스케일이 커졌냐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액션


반면 시원하게 앞으로 달려야 할 서사는 챕터를 너무 쪼개놓은 나머지 지방 간이역까지 정차하는 KTX처럼 포텐에 비해 답답하기 그지없다. 애당초 설명이 필요 없어야 할 영화를 설명이 필요하게 만들어놓고 설명을 하지 않으니 허술해지는 지점들이 너무 많아 허탈한 감정까지 들 정도다. 이번 2편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장점은 배우들의 입담이라고 할 만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마저도 1편에 비해서 썩 향상되었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욕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케미가 더 터지는 건 아니니까.

입담


결론적으로 <킬러의 보디가드2>는 욕만 늘었을 뿐 전편보다 못한 속편이다. 1편을 생각하지 않고 2편을 따로 때어놓고 본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하긴 힘들 것 같다. 총질이든 욕질이든 대충 많이 한다고 좋은 팝콘무비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팝콘이 많은 것과 맛있는 것은 다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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