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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으로>를 연출했던 이재한 감독의 신작 <인천상륙작전>은 스케일 커진 <포화 속으로>를 보는 듯하다. 헐리웃 스타 리암 니슨까지 합류하며 스케일을 키우고 제작 단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대작이라고 부르기엔 어설픈 부분들이 너무 많다.
처음 영화의 제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장면을 기대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라기보다는 첩보영화에 가깝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위해 한국군이 벌였던 첩보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는 거대한 규모의 스펙터클보단 오밀조밀한 짜임새를 보인다.
조금 거리를 두고 본다면 <인천상륙작전>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특히 장학수 대위 역의 이정재와 림계진 사령관 역의 이범수가 열연을 펼치며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조금 다가서서 보면 영화는 어설픈 부분을 다수 노출한다. 무엇보다 스케일 있는 장면이나 CG가 사용되는 장면에서 적나라할 정도로 저급한 CG가 노출되며 관객의 산통을 깬다.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듯 맥아더 역의 리암니슨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명언을 제조하며 마치 맥아더 위인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장학수 대위가 너무 전형적인 전쟁영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며 영화는 결국 시대를 역행하고 2016년의 영화를 80년대로 돌려놓는 시간여행을 시도한다.
결론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은 어느 것 하나 특출 나게 칭찬할만한 구석이 없다. 그나마 조악한 CG를 제외한 미술팀의 작업이 나쁘지 않았다는 정도.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그 마저도 2004년의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정재와 이범수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중반부는 그래도 실낱같은 긴장감의 끈이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영화를 보고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조차 찾기가 힘들다. 리암 니슨을 한국영화에서 상당히 여러씬에서 볼 수 있다는 독특한 경험 정도가 이 영화의 미덕인 걸까. 한국전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작전 중 하나인 인천 상륙작전에 일반 국민들은 많이 알지 못했던 한국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는 사실, 그 사실이 영화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