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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y 18. 2022

범죄도시2, 꽤 괜찮은 속편

fresh review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6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범죄도시>의 속편인 <범죄도시2>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적당히 섞었다. 둘 중 하나라도 선을 넘으면 십중팔구는 못난 아우가 되는 팝콘영화의 특성을 생각하면 <범죄도시2>는 꽤 괜찮은 속편이다.


<범죄도시2>에서 가장 익숙한 것은 당연하게도 마동석의 존재 그 자체다. 그의 캐릭터성, 피지컬, 액션 스타일 등 대부분의 것은 전편의 그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전편보다 못한 요소들이 영화를 흔들 수 없도록 단단히 붙드는 기둥의 역할을 한다. <범죄도시2>에는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있고 다른 모든 것이 바뀌어도 관객들이 보고 싶은 마석도가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는 것이 <범죄도시2>의 미덕이자 즐거움이다. 그 외에 권선징악의 메시지나 직선형 기승전결도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전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적당히 영화에 녹아든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속편들이 으레 그렇듯 전편의 장면들을 오마주 하듯 써먹기도 하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익숙함


새로운 악역의 빌드업을 위해 해외를 고른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전편과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악역을 데려옴으로써 쓸데없이 이야기를 돌리지 않고 이국적인 배경을 통해 나름의 신선함도 획득했다. 반면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이 장첸과 비교해서 충분히 신선했냐고 물어보다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분명히 범죄 스타일도, 캐릭터도 다른 구석이 있었지만 클라이막스로 치달을수록 강해상만의 캐릭터성은 빠르게 소모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영화의 방점이 호쾌한 액션에 있기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악역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클라이막스는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기에 손석구는 주어진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새로움


결론적으로 <범죄도시2>는 전편의 장점은 살리고 과하지 않게 새로움을 첨가한 준수한 액션영화다. 분명히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고 충분히 신선하지 못한 부분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플롯과 캐릭터 전개에 선택지가 넓지 않은 팝콘영화 속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마동석의 캐릭터성을 중심으로 이 정도 재미를 뽑아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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