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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Dec 30. 2022

2022년 최고의 영화 5선

special column

Intro

코로나 방역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영화관으로 관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2022년. 수치로만 확인해 봐도 2021년 18,220,323명까지 떨어졌던 관객수는 62,122,863명 수준까지 오르며 무려 241%나 폭증했다. 이런 와중에 어떤 영화들이 마음에 남았는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2022년 최고의 영화를 개봉 순으로 소개해 본다.


드라이브 마이 카, 소복이 쌓인 눈처럼

1월에 개봉했던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가치를 말하기 위해 이 영화가 수상한 상을 나열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각본, 연출, 배우가 제 몫을 했을 때 조용하고 정적인 영화도 충분히 크고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영화. 천천히 눈이 내릴 때 세상은 고요하지만 눈이 쌓였을 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처럼 <드라이브 마이 카>는 관객의 마음에 소복이 메시지를 쌓는다.


범죄도시2, 박스오피스 심폐소생하기

'최고'라는 수식어가 다양한 경우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범죄도시2>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일단 2022년 최다 관개수를 보유한 영화라는 점도 그렇지만 2019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1,000만 영화를 복귀시켰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박스오피스에 가한 심폐소생술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심지어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시국에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점은 관객들이 어떤 작품을 기다려왔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지표였다고 할 수 있다.


탑건: 매버릭, 노병은 죽지 않는다.

올여름 누군가 영화관에서 봐야 할 단 한편의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말했다면 내 선택은 의심의 여지 없이 <탑건: 매버릭>이다. 이 작품은 35년 전 1편을 완벽하게 계승했을 뿐 아니라 액션영화가 영화관에서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제는 '노병'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된 톰 크루즈는 스크린 속에서 죽기는커녕 갈수록 더 발전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 마침내 되찾은 한국영화

6년이란 시간은 박찬욱이란 이름을 충무로에서 잠시 잊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한국영화의 DNA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잊혔던 것이란 걸 깨달았다. 마침내. 박찬욱답게 넘치도록 아름다운 화면과 코어가 단단한 이야기, 도전적이지만 선을 넘지 않는 연출은 N차 관람을 부르기에 충분한 요소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바타: 물의 길, 영화관이 존재하는 이유

전 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아바타>의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 길>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영화관에서 보기에 가장 어울리는 블록버스터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19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하고 경이로운 CG의 향연으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적으로 볼 때 모든 부분에서 2022년 최고는 아닐지라도 몇 가지 부분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찬사도 아깝지 않을 영화.


Outro

2020년과 2021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던 극장가가 조금은 숨통을 튼 2022년이지만 한창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물론 많은 관객들에게 이제는 영화를 어디에서 보는지가 중요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23년에는 영화관에서 감상했을 때 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더 많이 개봉해서 영화관에 갈 일이 조금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를 여행할 때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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