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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ul 13. 202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땀 냄새가 난다.

column review

Intro

컴퓨터 그래픽이 스크린을 채운 다음부터 땀 냄새나는 영화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배우들은 화면에서 뛰고 싸우지만 진짜처럼 보이기만 할 뿐 진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톰 형의 영화에서는 진짜 땀 냄새가 난다.


땀 냄새나는 액션

많은 액션 영화들은 단순히 화면이 '화려'하면 관객들이 만족할 거란 착각을 한다. 물론 화려한 액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액션 시퀀스는 본질적으로 '긴장감'을 동반할 때 유의미하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선하고 고민이 녹아있는 액션이 필요하다. 톰 크루즈는 CG와 그린스크린으로 점철된 최근의 액션 영화들을 비웃듯 '고민'이 녹아있는 액션들을 선보인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바이크 점프신뿐 아니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선보이는 모든 액션들은 이 장면에서 어떤 동선으로 배우들을 움직일지, 어떻게 촬영할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배우가 온몸으로 표현해 낼 때 비로소 화면에서는 땀 냄새가 풍긴다.

액션


땀 냄새나는 이야기

1996년부터 7편을 이어온 시리즈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매번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스케일을 키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따라온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도 이 숙명을 완벽하게 피했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전작의 등장인물들을 열심히 버무리고 시리즈의 특징과도 같은 신기술도 슬쩍 첨가하고 새로운 촬영지도 이야기에 맛깔나게 입혔다. 사실 시리즈가 이쯤 되면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는지 못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영화가 아닐까. 물론 이야기가 형편없거나 얼토당토않다면 괜찮은 과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겠지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서사는 충분조건을 만족스럽게 채우진 못할망정 필요조건이 부족하진 않다.

이야기



땀 냄새나는 톰 크루즈

62년생의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1편처럼 액션을 소화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에서의 톰 크루즈는 액션의 속도감이나 화려한 격투신의 분량이 분명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앞선 문단에서도 설명했듯 액션의 본질은 '긴장감'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지금의 톰 크루즈도 1편의 톰 크루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역량을 선보인다. 다양한 탈것과 적절한 도구의 활용은 이 노익장의 액션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더불어 뛰어야 할 때는 뛰고,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톰 크루즈의 액션에 대한 열정과 태도는 관객들의 눈을 잡아두는 최고의 요인이다.

톰 크루즈



땀 냄새나는 영화

결론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기존 액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멋진 작품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진짜 땀 냄새나는 액션 영화를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영화관에서 이런 액션을 본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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