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더 다크, 영리하고 담백한 스릴러

column review

by 정세현

Intro

북미에서 인기 있었던 영화가 항상 국내에서도 인기 있지는 않다. 하지만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무려 2주 동안이나 지켜낸 영화라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시사회로 미리 확인한 맨 인 더 다크 또한 1시간 반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졌음에도 충분히 저력 있는 영화다.


연출, 클라이막스부터 클라이막스까지

맨 인 더 다크의 연출은 영화가 작지만 강한 공포 스릴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정석을 보여준다. 초반 몇십 분을 넘어서부터 영화는 관객들의 숨통을 단 10초도 놓아주지 않는다. 계속 쥐고 있던 긴장감을 잠시 놓아주고 예상할 듯 말 듯 한 순간에 빠르게 다시 움켜쥐는 연출은 단연 영화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이다. 특히 맹인, 그리고 밀실이라는 캐릭터와 공간의 활용은 놀랍도록 뛰어나고 이 모든 조건들은 관객들이 마치 영화의 클라이막스만을 계속해서 마주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ㅁ3.jpg 계속 클라이막스!


스토리, 의외의 개연성

이런 밀실 공포물, 또는 공포 스릴러물에서는 사실 연출만 좋아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도 그 부분이며 감독이 초점을 맞추는 것도 그 부분인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 하지만 맨 인 더 다크는 의외로 괜찮은 서사를 함께 챙기며 관객들이 상황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각자의 캐릭터들은 나름의 사연이 있고 특별히 주인공인 맹인의 캐릭터를 꽤나 치밀하게 구성함으로써 영화는 관객들에게 모든 상황을 개연성 있게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ㅁ4.jpg 그럴싸,


배우들, 제 몫을 하다

맨 인 더 다크의 어쩌면 유일한 단점, 특별히 마케팅적 단점은 출연자 중 유명한 배우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아바타에 출연했던 맹인 역의 스티븐 랭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 관객들에게는 대부분이 생소한 얼굴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은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이 충분히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수준을 완성한다. 결코 네임벨류만이 영화의 완성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는 배우들은 칭찬받을 만한 연기를 보여준다.

ㅁ2.jpg 잘 모르지만 괜찮다.


일단, 보고 말하자

맨 인 더 다크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은'영화임에 틀림없고 네임벨류 있는 배우의 부재로 인한 마케팅적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한국 마케팅팀도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고 때문에 필자가 시사회를 관람한 날도 잠실에서 무려 3,800석 수준의 전관 시사를 진행했다. 이런 대규모 시사회의 의미는 영화의 완성도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일단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란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 또한 이런 추측, 혹은 생각에 동의한다. 일단 관람한다면 절대 후회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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