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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를 보고 여의주 없는 이무기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혹시나는 역시나였을까. 어렵사리 개봉한 <외계+인 2부>도 결국 여의주는 찾지 못한 것 같다.
1부 개봉 이후 재촬영에 편집본만 50개 넘게 만들어봤다고는 하지만 이미 만들어 둔 하나의 영화를 두 번에 나눠서 개봉한 터라 전편의 단점들이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았다. 인물의 깊이가 떨어지고 등장하는 수가 많다 보니 이야기가 화면에 잘 붙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캐릭터들이 꽤 익숙해졌음에도 여전히 오글거리는 대사와 부족한 개연성이 두 번째다. 더불어 최동훈 감독이 인터뷰에서 직접 '1부를 안 본 관객도 이해할 수 있는 독립적인 2부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말했지만 목표는 달성되지 못한 것 같다. 1부를 봤던 관객이라도 이야기를 충분히 따라가려면 눈과 뇌를 열심히 굴려야 한다.
다만 1부를 봤다는 가정하에 큼직한 떡밥들이 충실히 회수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계+인> 시리즈가 그다지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퍼즐 조각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1부와 2부가 딱 들어맞는 퍼즐로 기획되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한다. 1부와 마찬가지로 한국영화에서는 꽤나 신선하다고 할 수 있는 양질의 액션 시퀀스가 존재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몇몇 장면들은 디테일이 떨어지고 부자연스럽지만 분명히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다.
결론적으로 <외계+인 2부>는 끝내 여의주를 찾지 못하고 이무기로 남았다. 그렇다고 이 시리즈가 용이 되지 못했으니 볼 만한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히 눈여겨볼 만한 장면들이 있었고 신선한 장르적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무기가 아닌 용만을 기억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