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스튜디오의 진격

column review

by 정세현

Intro

이쯤 되니 이제 마블 영화에는 기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이 누구든, 배우가 누구든 평타 이상을 만들어 내는 마블 스튜디오의 수준에 감탄을 연발. 이제 조금은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히어로물의 재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블이기에.


원작을 몰라도 훌륭한 내용,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코믹스에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특히 마블 스튜디오에서는 세계관 확장의 열쇠를 들고 있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인 만큼 마블로서는 이번 영화에서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았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마블은 많은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코믹스 세계관에 전혀 이해도가 없는 관객들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전달한다. 특히 지금까지 마블이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왔던 만큼 '마법'이라는 소재가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영화를 감상하고 나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결에 놀라게 된다. 영화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나 연출도 훌륭했지만 한편 필자가 놀랐던 부분은 쿠키영상을 활용해 세계관을 연결하는 순간이었다. 마블은 이제 도가 텄다.

닥3.jpg 자연스럽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캐릭터가 되다

셜록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우주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화 속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영웅물은 배우가 캐릭터가 되는 일종의 절대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잘한다.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매력은 거의 100% 그의 매력에 빚진다. 진부하지만 그였기에 가능했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마블의 제대로 된 한 수였다고 생각된다.

닥1.jpg 대단한 오이,


그래픽, 익숙하지만 새로운

헐리웃 CG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연해졌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특성상 이런 CG가 백분 발휘되어야만 하는 영화였다. 필자가 느끼기에 마블은 완전한 새로움을 선택하기보단 익숙한 것들의 가장 훌륭한 조합을 탄생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다 보면 완전히 새로운 그래픽에 놀라는 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기술들이 짜인 연출과 조합에 놀란다. 누군가는 생각보다 식상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는 생각.

닥2.jpg 만족,


훌륭한 중간 페이지

마블에게 중간 페이지로서 아주 중요했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단지 페이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 그 이상을 해냈다. 단일 캐릭터로서도 대단한 매력을 발산한 것은 물론 세계관을 연결하는 역할 또한 훌륭하게 해냈다. 물론 등장인물 '에인션트 원'의 화이트 워싱 논란이나 빌런의 존재감이 기대보다 약했던 점들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마블이 계속해서 이 정도 퀄리티의 히어로물을 선보인다면 관객들의 지갑은 계속해서 격한 공격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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