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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12. 2017

공조, 한 마리 토끼만 잡아도 좋았을 영화

fresh review

Intro

시간을 버린 기분이거나 너무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칭찬할 부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개요에 설명되어 있는 '액션'이라는 장르를 증명하듯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풍부하기는 하다.


캐릭터의 매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써먹지는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이야기의 구조상 양 극단에 서 있어야 제대로 살아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오히려 서로 너무 멀어지면 안 된다는 룰이라도 세운 것처럼 적당한 선을 지키는 느낌. 무엇보다 제대로 웃음 포인트를 책임져야 할 유해진의 캐릭터가 100% 발현되지 못하며 영화는 아주 액션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코미디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자리한다. 그나마 현빈이 선보이는 맨손 액션과 차량 추격씬 등은 공조가 액션 영화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미덕들을 지켜내지만 관객들을 매혹시키기 위한 요소로서는 다분히 부족해 보인다.

매치는 괜찮으나,


스토리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캐릭터들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심축은 꽤 그럴싸하게 세워둔 덕분에 관객들이 큰 이야기의 틀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주변에서 영화를 다채롭고 재미있게 꾸며야 할 잔 기둥 들은 스타일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가 방향성도 일정치 않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가 붕 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깊게 몰입하기보다는 단편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액션 장면에 의존해 영화를 감상하게 되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여운이나 만족감보다는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간 때문인가,


결론적으로 공조는 액션, 웃음을 모두 잡으려다가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전형적으로 실패한 상업영화의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톤 앤 매너에 조금 수정을 주고 스토리를 정비하여 완전히 무거운 액션물로 만들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의 의도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공조는 극장에서 만원을 내고 보기에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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