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review
화면을 가득 채우는 미술팀의 놀라운 작업은 디즈니 영화이기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하지만 원작, 그것도 영화가 원작인 영화는 단 한 걸음의 재해석이나 발전에 대한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영화는 아름답다. 영화 속 배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야수의 성은 물론 벨의 마을, 그리고 복장과 소품들까지 <미녀와 야수>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만들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충만하다. 엠마 왓슨의 미모 또한 빛을 발하며 영화는 시종일관 아름다운 화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답다'라는 말 이외에 이 영화를 수식할만한 단어를 찾기 힘들다는 것은 아쉽다. 물론 영상으로 제작된 훌륭한 원작이 있기에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시도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영화는 거의 완벽하게 원작의 발자취를 뒤따르며 연출과 표현에 있어서도 새로움은 찾아보기 힘든 실사화를 완성했다.
이번 <미녀와 야수>에는 엠마 왓슨을 필두로 조연진 또한 화려하게 구성되었는데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이안 맥켈런 등의 익숙한 목소리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엠마 왓슨의 연기는 결코 칭찬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엠마 왓슨의 어색한 연기는 스크린에 대한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요소임은 물론 벨과 야수의 감정에 쉽게 이입하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아름다움이 넘치는 추억 팔이 영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실패하진 않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전달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많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OST와 음악은 디즈니답게 준수하다. 또한 오리지널 <미녀와 야수>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흥얼흥얼 따라 부를만한 수준의 유명한 노래들을 화려한 화면과 함께 감상하는 재미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히 원래의 것만큼의 감동을 전달할 뿐 그 이상의 것을 찾기는 힘들었다. 무엇보다 영화의 서사 속에서 등장하는 음악과 상황들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적어 원작에 비해 조금 못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전체적으로 <미녀와 야수>는 아름다운 화면과 향수 가득한 추억으로 치장된 고전, 그 이상의 느낌은 없다. 누군가는 그것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즈니의 훌륭한 장사법 중 하나가 충실하게 반영되었다는 것 이상의 평가를 내리고 싶진 않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