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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 권선생 Jul 09. 2021

소확행

현재가 주는 소중함에 대하여 (Feat. 영화 소울)

소확행.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로 쓰인다.

하지만 소소한 게 곧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기에

나에게 소확행이란 소중하고 확실한 행복다.


교실 속 아이들의 대화는 나로 하여금 소확행을 느끼게 한다.

가끔 아이들의 대화가 자연스레 들린다.


"오늘 무슨 게임할래?", "학교 마치고 축구하자."

분식집에서 초등학생들이 떡볶이를 사 먹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미소가 지어진다.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친구들과 즐기며 노는 모습이 내 어릴 적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학교 마치고 놀이터에서 옥상 탈출을 하던 그때.

친구들과 열심히 딱지치기를 하고 집으로 가던 그때.


'나도 분명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며 괜히 옛날 생각이 난다.



대학 들을 만날 때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다들 승진 생각 없어? 대학원 진학?"

"결혼 언제 할 생각이야?"

"네 인생 목표가 뭐야?"


처음에는 좋은 질문으로 들렸다. 미래를 설계하는 것처럼 보여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제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 질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생각했다. 과연  '결혼을 하고, 인생 목표가 있어야만 만족할 수 있는 걸까?' 하고 말이다.



직장 동료들 종예의상 묻는 질문이 나를 멈칫하게 할 때가 있다.

"주말에 뭐 할 계획이에요?


이런 질문에는 괜히 는 일을 쥐어짜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왠지 꼭 어디 갈 거라고 대답해야 할 것만 같다.


약속이 없는 날에 "딱히 없다"라고 하면 돌아올 답변은 뻔했기 때문이다

안쓰러운 표정과 대답은 덤이다.

"왜요..?". "한창 놀 나이인데.


'계획 없어요. 평소처럼 혼자서 카페 가고 음악 듣는 것쯤?'

'그냥 계획 없이 혼자 쉬는 게, 그게 바계획이에요'

하고 말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었다.


그럼에도 늘 처럼 따라다녔다.

'정말 행복은 미래에 있는 걸까?'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 '소울'의 대사는 나의 의문을 확신으로 바꾸어 주었다

영화 소울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84517)



어린 물고기는 나이 든 물고기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전 바다라고 불리는 엄청난 것을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다. "그건 지금 네가 있는 곳이야." 그러자 어린 물고기는 "여기는 물이에요.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고요!"


이 대사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행복이,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는 거다.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전부 다 갖추어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영어 'PRESENT'만 봐도 현재와 선물을 전부 뜻한다.

현재가 곧 선물인 샘인거다


그래서 생활 중하고 확실한 행복아보기로 했다.

나에게 하루 속 소확행은 꽤 많았는데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하며 노래 듣고, 부르는 시간.

퇴근 후 시간 날 때 스피닝을 타는 시간.

친구들과 통화하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며 웃는 시간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눕는 시간 있었다.


관점만 달리진 다면 세상은 행복한 일도 꽤 많은 것 같다.

부족하다생각하면 끊임없이 모자랄 수 있고

충분하다 생각하면 걱정을 덜고 만족할 수 있다.

이미 현재가 선물이라는 사실을



내가 교과서를 가르치며 느낀 건, 우리 교육이 너무 목표 지향적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꼭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지만, 미래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건 굉장히 편향적이다.


꿈을 가져야 한다 말하고, 꿈이 없다면 꿈을 꾸라고 한다.

과연 이 말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길이고, 올바른 걸까?


아직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부족한 상태이지만

오히려 교육이 꼭  무언가 달성해야만 한다고 편견을 만드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반대로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일상 속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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