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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권선생 Jul 02. 2021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사람과 색깔

우리 반 한 학생이 어떤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자가 무슨 핑크야?


"그냥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말을 더듬는 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어떤 아이 눈에는 남학생이 분홍색을 고르는 게 조금 이상했나 봅니다.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여 다가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가 다가왔습니다.


"괜찮아. 나도 핑크 좋아해!"

"근데 그게 어때서?"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더군요. 그런데 마치 이상하게도 설움을 토해는 것 같았어요.

아직 10살 인생이지만 아마 한 두 번 들어본 이야기가 아니었나 봐요.

단지 좋아하는 색을 말했을 뿐인데 말이죠..


그 눈물은 여러 의미가 있었을 것 같아요.

찾자면 고마움, 안도, 설움의 눈물.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있어요.

당신의 색깔은 무엇인가요? 알고 싶어요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저는 빨강, 노랑, 파랑, 보라색이 될 수 있어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색이 될 수 있어요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종종 제가 좋아하는 노래, 스텔라 장의 'COLORS'가 떠오릅니다.

단순한 가사와 2분 남짓 정도의 짧은 노래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습니다.

가수가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여러분은 가사처럼 어떤 색을 되고 싶습니까?

또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괜찮습니다. 어떤 색이 되든, 어떤 색을 좋아하든 우리의 취향 니까요.

사회에서 원하는 상자에 나를 가둘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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