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제가 나쁜 일을 한 걸까요?" 스승은 제자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늘 친구를 도와줬는데, 다른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그게 친구를 망치는 일이라고." 제자의 목소리가 떨려서 스승은 천천히 물었다. "그럼 네가 길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건 착한 일일까, 나쁜 일일까?" 제자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착한 일이죠!" 스승이 다시 물었다. "만약 그 사람이 그 돈으로 누군가를 해칠 물건을 산다면?" 제자는 입을 다물었고, 교실 창밖으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네가 아파서 친구 부탁을 거절했는데 친구가 서운해한다면, 그건 어떤 걸까?" 제자는 한참을 서 있다가 고개를 떨구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스승님, 그렇다면 착하다는 건 무엇입니까?" 스승은 창문에 맺혀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는 메마른 땅을 살리기도 하지만, 삶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