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줄 소설] 전쟁

by 새내기권선생

호텔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휴대폰을 보다가 비명을 질렀다. "이란이랑 이스라엘 전쟁 났대!" 그때, 공항이 폐쇄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유튜브를 켜자 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는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란 군사 시설을 폭격했고, 이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라며 이스라엘 전역에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고 했다. 그때 미국은 평화 유지를 위해 중동에 항공모함을 보냈고, 러시아는 균형을 위해 무기를 지원했으며, 중국은 군함을 파견했다.

가까스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창밖으로 내려다본 중동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들은 무너져 있었고, 거리는 폐허가 되어 있었으며, 부르즈 칼리파는 반쯤 파괴된 채 서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유튜브에서는 "미사일 발사"의 속보가 계속 흘러나왔다.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며 눈을 감으며, 패자만 있는 이 현실에 대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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