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이 주식 얘기를 했다. "나 S전자로 이번 달에 삼백 벌었어", "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할걸?" 나는 주식이 뭔지도 몰랐지만, 다들 이걸로 돈을 버는 것 같아 저녁에 증권 앱을 깔았다. 3월 3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앱을 켰는데 S전자가 이십이만 원을 넘어서 계속 오르고 있었다. "지금 안 사면 진짜 늦겠다" 싶어서 이십이만 육천 원에 백 주를 샀다. 오후 세 시쯤 앱을 열었더니 이십삼만 원까지 올라 있었고, 나는 "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라고 생각하며 동료들에게 자랑까지 했다.
다음 날인 4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증권 앱을 열었다. S전자가 십칠만 원대로 폭락해 있었다. 눈을 의심하며 화면을 새로고침했다. 뉴스에는 이란 전쟁이니 코스피 폭락이니 하는 말들이 나왔지만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 하루 만에 오백만 원이 날아가 있었고, 떨리는 손으로 전량 매도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