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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내기 권선생 Jul 31. 2021

사랑에 권태를 겪을 때

  빨리 뜨거워질수록 순식간에 식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갑자기 연애한다는 친구 얼마 되지 않아 이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우 있을 겁니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것 같습니다. 원하는 걸 순식간에 얻게 되면 감사함 생야 하는데, 오히려 감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우리 어릴 때를 한 번 생각해봅시다. 마트에서 갑자기 장난감을 갖고 싶어 결국 사주셨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싫증 나고,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래서 오히려 '불편함'이 사랑을 오래 달리게 해 줄 연료인 것처럼 보입니다. '밀당'이라는 말이 예전부터 줄곧 사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밀고 당기는 것. 사랑하는 사람끼리에는 이게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대가 다가오면 밀고, 멀어지는 것 같으면 다시 당기는 것. 참 복잡한 것 같습니다. 사랑 표현하기에도 시간 부족 서로인데, 이제는 밀당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서로 밀어주고 당면 길게 연애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밀고 당기면 결국 서로에게 작은 걸로 화가 나고 오해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오해가 오해를 낳아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할 때, 편안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사람 사이가 편안해진다고 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오히려 편해지고 난 그 이후가 다른 사랑의 시작입니다.


  부부끼리 깨가 떨어지는 여자 선배를 보고 우리는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서로 사이가 좋을 수 있어요? 다들 시간 지나면 힘들다던데..'. 답변은 생각보다 의외였다. '솔직히 세상에 멋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것 같아.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내 옆에 있는 남편도 멋있던데?'. '어디가 그렇게 멋지신데요?'. ' 외모가 출중하다기 보단, 집에 같이 있으면서 생활하다 보면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새로운 걸 시도할 때, 아이에게 내가 못해주는 무언가를 해줄 때. 같은 게 해당되는 거 같네.'  그리고 알았습니다. 그 사람만의 소중함을 발견하면 꾸준히 사랑할 수 있는 사실을요.


 '편안함도 사랑의 또 다른 방식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을 좋아합니다. 서로를 뜨겁게 좋아하고, 불타오르는 것처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대해도 됩니다. 서로 장난치기도 하고, 필요한 게 있다면 서로 챙겨주는 것처럼요. 그리고 때로는 가족처럼 대해도 됩니다. 대가 없이 무언가를 주기도 하고, 항상 없는 듯하면서도 곁에 있는 그런 존재요.  왜냐하면 편안함도 사랑이니까요.



사랑의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계속 누군가와 함께 있다 보면 편해지고, 설렘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랑을 불편함으로만 한정지었기 때문입니다. 곁에 있는 누군가가 편해졌을 때, 반대로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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