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학생이 질문을 하는 거야. 마침 '일과 직업의 세계' 단원이기도 했거든
"선생님, 제가 좋아하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선생님이 생각하기엔 정말 안타깝지만, 그건 누가 알려주는 건 아닌 거 같아. 스스로 찾아봐야 하거든.
그리고 내가 말하는 건 거대한 게 아니야. 예전부터 하고 싶다 생각했던 그런 것들을 말이야. 그걸 하나씩 차근차근해보는 거야.
무엇보다 급하지 않아도 돼.
노래해보고, 춤춰 보고, 연기해보고 말이야. 그림도 그려 보고, 방방곡곡 여행 다녀보는 것도 좋지.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영상을 찍고 만들어보고. 운동해 보고, 너만의 글을 써봐도 좋단다.
때로는 알바를 해고, 다양한 봉사 활동해 보는 것도 좋아.
그렇게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다 보면, 문득 알게 되더라고. '아, 이걸 하면 즐겁구나.'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 ' 하고 말이야.
그럼, 학생은 공부는 언제 하냐고? 부모님의 등짝 스매싱이 걱정되지?
사실 내가 후회돼서 해주는 말이야. 내가 학생 때로 돌아가면 해볼 거 같은 것들 말이야.
나의 10대들 돌아보면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공부만 한 거 같단다. 의자에 앉아 책 읽고, 열심히 암기하고, 문제를 풀고 채점했지. 그때,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좋은 대학'이 최고인 줄 알았거든.
그렇게 나는 대학교에 갔고, 그제야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해봤단다. 초중고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해봤던 댄스, 연극 같은 공연 동아리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무대에도 서봤단다.
방학 때는 친구들과 내일로 국내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제주도로 교환 학생 6개월을 가보기도 했단다.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어. 그때서야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겠더구나.
물론 교육을 전공하고, 선생님이 되어 너희 앞에 있는 게 후회된다는 뜻은 아니야. 하지만 초중고 학창 시절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리석게도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만 한 것 같아.
그래서 그게 난 가끔 후회가 돼.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초중고 학창 시절에 알았더라면 지금의 내가 뭐라도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야.
아마 찾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거야.
지금 이 일을 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거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 있을 거야.
공부하고, 남는 시간 안에서 네가 해보고 싶은 것들 하나씩 해 봐!
하나라도 해보는 사람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은 천지 차이가 있단다. 선생님 말 믿고 꼭 한 번 해 봐.
그럼, 네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될 거고, 진짜 너만의 보석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믿어봐! 이건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