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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M Jul 30. 2019

가상현실 기술은 어떤 학습 장면을 만들 것인가?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가상현실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

학교교육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시기에 최근의 기술적 변화‧발전은 교육자들에게 더욱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맥락에서 많은 스마트 기술들이 학교교육에 활용되고 있으며 수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 오늘 논의하고자 하는 가상현실이다. 가상현실이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은 가치 있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교사로서 가상현실의 교육적 활용을 세 가지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가상현실에 대한 학습

가상현실이란 무엇인가? 가상현실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상현실’ 자체에 대한 학습이 주제로 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보, 기술, 과학 수업에서는 가상현실의 원리가 융합주제로서 다루어질 수 있다. 사회 수업에서는 기술의 변화와 사회변화라는 주제를 다룰 수 있으며 진로활동을 통해서도 직업적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가상현실 자체에 대한 학습’과 함께 ‘가상현실로 인한 역기능에 대한 학습’도 다루어질 것이다. 진짜 현실과 가상현실과의 구분, 가상현실에서 지녀야 할 윤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어쩌면 역기능에 대한 대비는 기존의 스마트교육에서 보인 움직임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일 필요가 있다. 가상현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술적 변화들은 교육현장에 도입되기에 앞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었다. 즉, 학교 밖 교육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본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가상현실을 사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학교교육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보다 중요할 것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학습

가상현실을 어떻게 학습(수업)에 활용할 것인가? 아마도 교육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게 하는 주제일 것이다. 가상현실이 의료,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교육에 활용될 것이란 기대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즉, 반드시 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는 콘텐츠가 개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교육적으로 해석 가능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는 존재한다.  


가상현실은 실제와 유사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현실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 실습, 체험 등을 가능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몰입을 촉진하고 학습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수업에서는 역사이야기, 여러 지역의 인문․자연환경, 다양한 사회문제 상황 등을 가상현실 콘텐츠에 담음으로써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내용에 적합한 가상현실 콘텐츠가 마련된다면 막연한 상상에 의존하는 학습이 아니라 실제적인 환경 속에서 교과내용을 이해하고, 상상이 꼭 필요한 지점에서 고차원적인 사고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가상현실 안에서 미션(문제)을 해결해가는 형태의 수업을 통해 다양한 측면의 핵심역량을 발휘하고 신장시킬 수 있다. 


한편, 가상현실은 학습자들의 심리․정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심리학이나 의료계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가상현실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학생,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학습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


 가상현실을 창출하는 학습

학생들은 이미 많은 수업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한 바를 표현하고 공유하고 있다. 이는 모든 수업에 해당하는 활동이다. 손쉽게 제작할 할 수 있는 모 회사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선생님들에게 소개되어 사용된 바 있다. 즉, 가상현실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소개된다면 콘텐츠 생산의 영역을 전문가만이 아닌 학습자에게로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수업에서 활용되고 공유됨으로써 가상현실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유튜브와 같이 소비자/학습자 참여를 통해 가상현실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상현실의 교육적 활용의 세 가지 장면을‘가상현실에 대한 학습’, ‘가상현실을 통한 학습’, ‘가상현실을 창출하는 학습’으로 나누어 이야기하였다. 가상현실은 그 어떤 기술보다도 기대되는 영역이다. 물론 학습자의 ‘학습’의 관점에서 그러하다. 그렇다면 교실 혹은 교사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아마도 교사들은 교육에 활용 가능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수업자료 찾듯이 찾아 나설 것이고, 일부의 교사들은 가상현실 제작자와 협업하거나 직접 제작자로 활동할 것이다. 결국, 가상현실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채택하고, 활용․창출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며 교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가상현실과 실제 세계를 이어주고, 가상현실에서 학습한 바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은 교사 혹은 교실의 역할이 될 것이다. 물론, 가상현실이 기대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들이 가상현실의 바람직한 방향을 이끌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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