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 수업 문화, 교사문화
3학년 사회수업에 들어오는 21번 학생은 청강생입니다. 청강생이지만 매시간 부여되는 미션/과제를 모두 수행합니다. 평가는 물론이고 선생님으로부터 피드백도 받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할때면 어김없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발표도 합니다.
21번 학생이 수업에 처음 들어왔을때, 한 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물었습니다.
학생: "선생님, 21번 학생은 왜 들어와요?"
선생님: "글쎄, 배우고 싶어서 온다고 하네...그런데 왜?"
학생: "조금 어색해서요..."
학생만큼이나 선생님도 어색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1번 학생에게 더 많은 발표기회를 주었습니다. 21번이 나머지 20명의 학생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 21번의 질문과 제안들이 수업에도 좋은 소스가 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앞에서 어색하다했던 학생이 다시 말합니다.
학생: "21번 학생이 다른 수업도 청강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만큼이나 학생의 어색함도 사라진 듯합니다. 선생님 역시 동료교사인 21번 학생의 수업에 매주 한 시간씩 참여해봅니다. 듣고 아는 것과 참여를 통해 아는 것이 참 다릅니다. 교과의 차이도 발견하지만 수업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어갑니다. 무엇보다 보여지는 것의 이면에 감추어진 선생님의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동료수업의 21번이 되고, 21번의 선생님이 되는 수업문화. 말이 아닌 몸으로, 머리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학교문화.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미래학교 문화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