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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M Mar 21. 2020

사회적 재난 속 미래교육적 온라인 학습?

온라인 학습의 난점, 고려사항, 대안에 관하여


개학연기 속에서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물론, 개학연기는 되었으나 학교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교직원들도 움직이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개학을 준비하는 사람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개학연기로 인해 진행된 학교 공사에 신경쓰는 사람들 등으로 다양한 움직임이 존재한다. 학교는 여러번 계획을 고치고, 발표하고, 다시 고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나 역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거의 매일 학교에 출근 중이다. 그러한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가장 바라는 것은 코로나19의 불안과 확산이 멈추는 일이다.



개학연기로 인한 학생 정보 수집 및 학부모 상담, 교육활동 프로그램 수정 보완



개학연기로 인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것은 단연, 온라인 학습 

미래학교는 이미 학교내 온라인 학습환경, 활용역량 등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의 여건이 다른 학교에 비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현 시기를 무엇으로 규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구체적인 행위를 제한했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법령의 미비에 관한 문제는 지적되었다. 현 시기에 대한 규정 못지 않게 온라인 학습 자체에 대한 법령의 문제도 존재한다. 위기상황을 맞아서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한 온라인 학습 법령의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중요한 것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를 논하기 전에 그 행위를 해야 하는가, 해도 되는가,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불명확함이다. (https://bit.ly/3di9hym)


법령과 정책의 모호함은 이 시기의 온라인학습의 형태와 수준 등을 정하는데에도 어려움을 낳고 있다. 코로나지도를 만들어서 공유하듯 교사들의 집단지성과 자발성으로 시작된 일들이 시도교육청 정책으로 전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심정으로 자발적 교육활동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박수받아야 할 선의가 오히려 대중에게 간곡한 이해를 구해야 하는 아쉬운 장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혹자는 방역당국의 일사불란한一絲不亂 움직임, 세계적인 보건서비스와는 달리 교육당국의 대응은 교육자들의 세계적인 역량, 온라인 강국의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미래학교에서의 온라인 학습의 초점은 그동안 교육과정 내에서의 개별화와 효율화 양상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일반적인 수업상황에서 벗어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다. 학습자 중심 학습을 진행하기 위한 온라인 활용이었다. 즉, 단순히 강의를 대체하는 형태는 아닌 것이다. 온라인 학습에서 '학습'의 의미를 단순히 내용전달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오해이다. 온라인 학습의 '온라인' 매체 혹은 플랫폼은 다양한 활동을 유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였고, 활동의 결과를 피드백하는 채널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학교 내에서의 온라인 학습이 특별함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동안 미래학교는 그 특별함을 모두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공교육의 대안과 도입가능성을 찾는데 의미를 두었음에도 말이다.



(학기 중) 온라인 학습플랫폼(MS팀즈 학습관리, 구글설문지 변형 사용)



그러나 지금과 같은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도 특별함이 필요할 것인가?

지금은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하거나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습의 의도와 맥락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특별함이 아닌 가장 일반적인 교육,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교육,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에 진입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여년 전, 미국사회의 플립러닝도 그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특별함을 과시할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위험하고,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온라인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수업시수 인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이 학생들의 수업스트레스 유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위기 상황 속에서 일부의 특별한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는 것으로 포장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따라서, 미래학교의 온라인 학습은 다소 조용히,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대학의 온라인 학습은 초중고 온라인 학습과 몇 가지 지점에서 결이 다르다.

우선, 대학의 온라인 학습은 학점이수과정이다. 즉, 교수자, 학습자 모두 당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둘째, 공통플랫폼이 존재한다. 대학 자체적으로 개발한 플랫폼, 민간 서비스를 대여하는 플랫폼 등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구성원들이 이미 사용중이거나 공유하고 있는 플랫폼이 존재한다. 셋째, 교수자의 자율적 권한이 인정된다. 개별 교수는 동료 교수와 협의과정 없이 자신만의 강좌를 구성하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초중등 교육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넷째, 학습환경과 학습자 활용 역량에 대한 부담이 적다. 물론, 열악한 상황과 학습자들에 대한 고려는 해야 겠으나 초중등 학생들에 비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온라인 학습을 위한 논의를 단순화해야 한다.

위기상황임을 감안할 때, 초중등교육의 온라인 학습을 위해서는 논의할 사항을 축소하고, 방법을 간단하게 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늘리게 되면 온라인 학습의 진입장벽을 높이게 되고, 각기 다른 학습으로 인해 가정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과제제시만으로도 학교는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다만, 지금의 논란, 혼란, 어려움 등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시사점을 밝히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위기 상황이 끝나면 적극적인 실행과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온라인 학습의 특별한 모습일시적으로 현혹될 것이 아니라 제도의 미흡함을 보완하고 온라인 학습환경을 정비/확충해야 한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개별교사들은 온라인 학습의 다양한 가능성을 관찰하고, 실험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 학습 시 고려해야 할 질문]
1. 온라인 학습의 목적은 무엇인가?(수업결손/학습공백 등)
2. 온라인 학습의 내용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복습형, 예습형, 계기교육형, 진로탐색형 등)
3. 온라인 학습의 방법/도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일방향/쌍방향, 콘텐츠제시/과제제시/피드백제공 등에 따른 학습플랫폼 선택)
4. 온라인 학습을 위한 학생들의 환경, 역량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정형/대여형, 학습자주도형/영상안내형 등)



우리가 해야할 일

법령의 미비, 정책의 모호성. 그럼에 불구하고, 본교 선생님들께 '신속하게 대응하자. 간단하게 접근하자.'라고 제안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을 가급적 활용하고, 교과특성에 맞게 예외를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한국교육은 그동안 수많은 학습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그러한 콘텐츠를 신뢰하고, 학습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교사들이 안내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표준화와 다양화, 통일성과 자율성의 비율을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될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의 공적 학습플랫폼과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하고 가정에 안내하되, 학교/교사가 판단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활동과제를 일별로 제공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주와는 다르게 앞으로의 온라인 학습은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학기 중의 온라인 학습과는 다소 다르다.


안정기에는 특별함 속에서
새로운 시도의 의미를 찾고 확산하되,
위기시에는 가장 일반적인 것이
오히려 특별함이 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의 효과는
학업성취가 아니라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가 아닐까 한다.



[온라인 학습플랫폼 사례]

학교온 http://onschool.edunet.net/onSchool/listBoardForm.do?board_seq=6
EBS https://www.ebs.co.kr/customer/service/notice/10006197802,
KEDI온라인학습 https://ms.onlineschool.or.kr/main.do
학교가자. 초중등 https://xn--2y1bq59a.xn--o39axyb09citm.com/
구글 설문지 활용 워크시트 사례:  https://forms.gle/rDmFHXnWU6L6rRaM7
기타: e학습터, 위두랑 등



[관련 기사]


https://brunch.co.kr/@brunchwix0/6

https://bit.ly/3di9hym

https://bit.ly/2xh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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