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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M Feb 03. 2021

선생님들의 협력적 수업 이야기

#협력적 수업 설계 사례 #실제 수업 사례와 참여자들의 반응

아래의 영상과 글은 제2회 KYWA PBL 컨퍼런스에 참여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아 발표된 것이며(글 하단의 영상 참고), 수업설계의 토대가 된 협력적 수업 설계 모형은 이은상, 김현진(2020)의 연구를 통해 개발되었음을 밝힙니다.
 
자세한 내용은 '도서: 협력적 수업 설계 가이드(푸른칠판)'을 참고해주세요.


[참여교사들의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OXPeF7UYnY&t=3s





프로젝트 학습에서 교육자간 협력은 왜 필요한가요?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프로젝트는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행위입니다. 청소년들도 자신과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의 프로젝트 학습은 학습자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OECD 교육 2030에서 강조한 행위주체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대체로 맥락성, 실제성, 복잡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삶의 양상과 사회현상이 그러하듯 프로젝트는 문제상황과 해결방법이 복잡합니다.


그러나 학교수업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프로젝트는 삶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복잡성과 실제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개별교과를 가르치는 중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의 협력이 프로젝트 학습을 설계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실제 프로젝트 학습은 어떻게 준비되었나요?


PISA결과에 따르면, 테크놀로지가 수업 장면에 활용되고는 있으나 교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본 수업이 진행된 학교는 기존에 갖추고 있던 원격수업 역량을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상황 속에서도 학습자 중심의 프로젝트를 적용하고 시사점을 공유하기로 하였고, 이러한 생각을 함께한 선생님들 6명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2020년 4월 프로젝트 학습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학습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협력적 설계 경험은 모두 달랐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관심을 지닌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협력적 설계의 첫번째는 우리들이 이곳에 모인 목적과 비전을 합의하고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여교사들은 "앎과 삶의 일치를 지향하는 학습자 중심 수업"을 설계한다는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주제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학습내용과 방법을 선정하는데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교사팀은 팀준비>분석>설계>개발실행>평가 등의 과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선정된 주제에 맞는 수업내용을 제안하고, 원격수업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학습자원과 방법을 팀 회의를 통해 조정하면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갔습니다.


(예고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s7SEU9jTaE 



각 수업의 내용은 무엇이고 이번 프로젝트 학습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친구관계 어쩌지 프로젝트는 총 일곱 시간에 걸쳐서 학생들이 교우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탐구하도록 합니다. 먼저 가상의 갈등 상황을 중심으로, 수학의 인수분해 원리를 적용하여 개인의 특성을 분석하고, 사회적 관계에서 역할과 지위로 인한 갈등 관계를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가져오는 다양한 신체적인 변화와 스트레스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런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비폭력 대화법과 함께 성행동 관련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적용하여 가상 인물에 대한 상담일지 작성을 진행했습니다. 

차시별 수업 내용


[각 과목별 수업 내용]

수학수업에서는 소인수분해를 왜 하는가?의 대한 질문에서 소인수분해를 통해 수를 더 이상  나누어 지지 않은 소수의 곱셈으로 나타냄으로서 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친구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석과정이 필요하고 그 부분에 소인수분해를 활용하였습니다. 다양한 성격 특성을 소수에 대응시켜 소인수분해를 활용하여 자신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의 수를 소인수분해 하여 친구의 특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인수분해 된 자신의 수와 친구의 수에서 공약수로 공통된 특성을 찾는 과정을 통해 친구들간의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서로 다름을 알게 되어 서로에게 배울 점과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수가 크고 작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수가 특성을 가진 서로 다르다는 점을 통해 개인의 특성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회수업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역할 그리고 역할갈등을 다뤘습니다. 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저마다 역할이 있고, 자신이 갖게 되는 역할간에 갈등이 겪게 됩니다. 학생들은 누군가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학생이자 자녀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관련 학습 개념을 이해하고 이번 프로젝트의 문제상황에 나타난 인물들의 역할갈등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덕수업에서는 삶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가운데 생겨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갈등 문제에 대하여, 단순히 회피하고 도망가거나 반대로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등 이분법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비폭력 대화의 의사소통 기술을 활용하여 지혜롭게 해결해보자는 취지의 수업을 전개하였습니다. 비폭력 대화는 마샬 로젠버그라는 심리학자에 의해 제안된 것인데요. 자신의 정서와 감정, 욕구를 진솔하게 표현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감적 이해를 이끌어내는 가운데 갈등 당사자간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안된 대화법입니다. 상호간 연결성의 확보가 된 후에는 격앙된 감정이 다소간 가라앉고, 차분하고 명료한 눈으로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를 가장 합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마음의 여력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청소년기에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친구관계에 발생하는 문제에서 비폭력 대화법이라는 의사소통의 기술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체육수업에서는 건강 부분의 스트레스를 다뤘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오는 신체변화, 감정 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공유하며 스트레스 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건교과에서는 평소 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성교육에서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교육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교과 특성상 성교육에 할애할 시간은 적고 관계와 관련되어 다루어야 할 내용은 방대해서 심도있는 수업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각 교과에서 특성 분석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관계와 소통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 관리방법까지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건교과에서는 이성친구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성행동을 생각해보고 이성 친구간에 성행동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을 때 상호 존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갈등 조정을 위해 주장과 거절의 방법을 살펴보는 것까지 집중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선 여섯 가지 수업에서 다루었던 핵심 키워드인 '성격, 관계, 소통'이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과 영문 정의를 읽고 이해하여 한국말의 의미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언어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을 반영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영어 어원을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단어들이 철학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나눠볼 수 있는 유의미한 생각의 교류가 일어났습니다. 학생들은 실시간 수업으로 공유문서인 Padlet에 접속하여 핵심 단어들에 대해 나만의 뜻을 한국말로 정의해 본 뒤, 세 단어의 라틴어 어원의 의미와 영영사전의 단어 정의를 함께 해석해보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은 가상 인물에 대한 상담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그 후 실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의미있는 학생 상담일지를 공유하고, 교사들의 수업 뒷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왜 이 프로젝트를 설계했는지,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선생님들은 과거에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등은 편안하게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의 협력적 설계 경험은 어땠나요?


"보건교과는 응급 상황 대비라는 업무 특성상 타교과와 협력적 수업 설계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라는 판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교생 원격수업이 진행되니 학교에 학생이 등교하지 않아, 응급 상황 대비에 대한 염려 없이 여러 차례의 협업을 위한 모임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협력적 수업 설계에 참여해보니 건강을 다루는 보건교과는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타교과와의 협업은 필수적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참여한 수업 설계 모형은 단계별로 잘게 쪼개져 있는 형태였는데요, 초기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이 될 때 잘 못된 부분을 쉽게 찾아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잘게 쪼개져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이OO 선생님)


"선생님들과의 협력적 설계의 경험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에 큰 에너지를 받는 경험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협력의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유 중 하나는 선생님들의 자발적 참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을 자지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을 비전을 설정함으로서 팀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지게 하는 것은 협력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팀비전은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를 알게 하였고, 팀원들 간에 신뢰가 생기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의 목표, 내가 수업할 내용을 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강OO 선생님)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친구관계 어쩌지 수업 과제를 하면서 매번 한 문제를 풀 때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상의 캐릭터이지만 진짜라고 생각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면서 생각하고 풀어내는 능력을 더 향상시킨 것 같습니다. 또 진짜 내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일들이 생긴다면 어떻게 도와줘야하고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점들이 나에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OOO 학생)


“선생님들께서 직접 협력해서 진행하신 수업이기에 더 열심히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말 힘든 친구관계를 잘 이해해 주시고 계시고 갈등이 생겼을 때 도움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던 것 같습니다.” (OOO 학생)


"등교하여 친구와 서로 감정이 안 좋아졌을 때 친구관계 어쩌지 수업이 생각나서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OOO 학생)


 

온라인 프로젝트 학습환경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온라인 프로젝트 학습 환경은 학생의 관점에서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친구관계 어쩌지 팀의 채널은 서로 떨어져 있는 수업시간 요일과 교시 기준으로 채널 리스트를 구성했어요. 학생들은 한 팀에 접속해서 언제 어떤 채널의 자료를 봐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죠. 그리고 각 차시마다 전체 프로젝트 흐름에서 이번 차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것은 최종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었죠. 이런 연계성이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든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혼란스럽지 않게 수업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이OO 선생님)



교육자 간의 협력적 설계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삶과 연계된 복잡한 수준의 프로젝트 학습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자들은 협력적 설계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협력적 수업 설계 모형과 설계가이드를 참고했는데요. 이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협력, 사람과 도구와의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개발된 모형입니다. 협력적 설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교육자들은 상황에 맞게 이 모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링크 참고)


코로나19시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께서 경험하게 되는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젝트 학습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선생님들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에듀테크가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설계하는 교사들은 더 확장된 학습환경을 고려하여 설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발표의 내용이 더 나은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교육자들이 협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협력적 수업 설계 가이드(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467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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