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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M Jan 15. 2022

끄적임이 글이 되는 순간,

"작가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여주세요"

오늘도 글을 끄적여본다.

책으로 완성된 40여 비공개 브런치 글을 포함하면,

이 글이 여든세 번째 글이 된다.


글을 끄적인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소소한 유익을 주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에게도, 남에게도

의미 있는 되는 일이라 생각될 때,

나의 끄적임은 완결되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니,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경계'에 '직면'해 있을 때,

그 직면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찾았을 때,

그 해법이 행동이 되고,

그 행동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해법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할 때,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런 순간들을 만났을 때,

내 안에서의 곱씹고 곱씹어보는 '숙성의 시간'을 거쳐

끄적임은 글이 되었다.


그 글들이 쌓이고 쌓여, 벌써 몇 편의 책이 되었고,

수편의 논문과 보고서로 이어지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형식적 글쓰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직면한 경계에 대한 '숙성시간'이 줄다 보니,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상과 감각의 끄적임은 글이 되지 못한 듯하다.


형님! 계속 글을 써주세요.

얼마 전, 아끼는 후배가 나를 만나 한 얘기이다.

나를 만나기 전,

그동안 올렸던 몇 편의 브런치 글을 읽으며 왔다 했다.

새로운 일상에서의 감각과 감상, 생각과 행동의 과정(결과)을 들려달라며 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나,

단지 나의 생각과 일상을 드러내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자,

나의 신념을 다시 한번 세우는 일이자,

나의 현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자,

때로는 나의 미래를 선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때로, 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소비지향적 삶의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고, 생산하는 삶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돌파구이자 또 다른 행동의 시작이기도 하다.

어쩌면, 용기와 뻔뻔함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다양한 주제의 끄적임이 글이 되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니 그렇다.


다시 한번, 일상의 감각들을 깨우고, 낯설게 바라본다.

현재를 드러내고, 직면한 경계의 해법을 찾아본다.

용기일지, 뻔뻔함일지 모를 마음을 행동에 옮겨본다.

무엇보다 아끼는 후배, 그리고 브런치가 보내오는 메시지에 반응해본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여주시겠어요?
 

 

사진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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