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있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
1) 자기 의사결정의 이유와 히스토리를 기억한다.
2) 관점의 차이는 “~이다”가 아니라 “-가 아니라 -이다”에서 온다.
3) 기본적인 데이터의 종류/질/양이 전제다.
안녕하세요 뉴블랙 유석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종종 슬랙(Slack)에서 저희 팀원들끼리 공유하려고 쓴 사내 게시글을 올릴까 합니다. 경험상 이렇게 인사이트를 적어 올리면 팀원이나, 다른 누군가도 자신의 인사이트를 말해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별거 아닌 인사이트라도 꼭 적어서 공유하곤 합니다. 더 많은 것이 돌아오니까요.
특히나 지금 속한 ‘New Black’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제가 가장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매일 인사이트를 뽑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한테는 또 인사이트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합니다. 성장을 갈망하는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의 성장 또한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엣지는 어떻게 생기는가”
- 2019. 06. 24. 월요일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판단력이 흐려져서 나 스스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걸 구별해내지 못하는 점이었다. 이는 마치 책을 읽는 것과 쓰는 게 다른 이치와 비슷했다. 책을 읽을 때는 쉽게 이해하지만 막상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고민이 없으면 쓸 수 없다. 그래서 일할 때 이해했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아니었다는 걸 반복해서 겪으며 판단력이 흐려졌음을 느낀다. 무언가를 처음 할 때마다 매번 겪는 현상이다.
이번에는 누군가를 강력히 설득하기 위한 기획안 작성 업무 같은 걸 했다. 그래서 더 설득 포인트를 못 잡고 길을 헤맸는데 그 덕분에 느낀 점도 있었다. 자기 생각의 ‘엣지’는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해 얼핏 인사이트를 얻었다. 내가 생각해내는 내용들은 왜 이리도 평이하고 안 중요한 내용들이 많은가? 그 차이는 이 세 가지에서 온다.
실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가설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으로 검증하는 사람은 자기 선택의 이유를 기억한다. 그게 무엇보다 강력한 설득의 근거와 판단 기준이 된다. 그냥 SNS마케팅 비용을 낮춘 것과 타겟 고객의 마케팅 채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비중을 높인 것은 다르다. 강력한 엣지는 자기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기억하는 것’에서 온다.
마케팅은 중요하다. 영업도 중요하다. 모두가 보편적인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엣지 있는 말의 차이는 이런 데서 온다. “마케팅은 정말 중요하지만, 얼리 스테이지에서 중요한 건 마케팅이 아니라 영업이다”
자기만의 관점이란 건 A라는 선택의 이유만 가지고 있을 때 생기는 게 아니다. 왜 B, C, D가 아니라 A여야만 하는지를 알 때 생긴다. 즉 자신의 모든 선택지에 대해 이해하고 의사결정의 고민과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말에 녹아들 때 엣지가 생긴다. IR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정보가 없으면 당연히 근거도 빈약하다. 리서치와 스터디는 아는 게 없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아는 게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 한다. 리서치와 스터디를 안 한다는 건 시간이 없든 무슨 이유에서든, 지금 이 순간에도 근거 없는 판단들을 내리고 있다는 거다. 지식의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고 한다. 내가 그 이자를 갚고 있다.
아직까지도 나에게 엣지가 없는 건 위와 같은 포인트들을 완전히 놓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강력한 설득의 포인트라던가 관점이 뚜렷한 결과물 같은 것들은 결국 이런 데서 나오는 것 같다. 왜 B, C, D가 아니라 A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회사 안에서 이런 글들을 자주 씁니다.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일 하다가 느낀 점을 줄글로 짧게 적는 식입니다.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닐지라도 서로 느낀 점과 인사이트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문화는 개인의 성장에 참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개된 채널에도 글을 종종 올릴 생각입니다. 분명히 더 훌륭한 분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해주실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뉴블랙 유석영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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