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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를 보고 있는가?

Trump에게 4년 더, 혹은 Biden에게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트럼프 대통령의 4년을 돌아보면 말 그대로 '상식'이 무너지고 '상호존중'이 위협받고 모든 것이 '리얼러티 쇼' 같다고 하겠다. 그도 그럴것이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TV 쇼 진행자였는데 그는 TV에서 참가자에게 곧잘 말하곤 했다.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


충동적이고 냉소적이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외국인과 여성을 모욕하고, 자신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사람이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지도자라는 사실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쨌든 다수의 미국인들이 4년전에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으므로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왜 그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첫째,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였고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세계 최고로 많은 사망자를 가진 나라가 미국이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일 9만명이 넘고, 총 확진자는 곧 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다. 현재까지 전세계 120만명 사망자 가운데 23만명이 미국인이다.(우리나라는 474명이다.) 트럼프는 아직도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본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세계 최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원하고서는 누구나 자신처럼 치료받으면 되니 코로나19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들어간 치료비만 1억여원이었는데도 말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이면 국민이 고통을 받는다. 


둘째, 트럼프는 세계 정치 질서에 재앙이다. 세계지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이 함께 세계 질서 안정을 위해 일할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는 그럴 때마다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했다. 그동안 미국이 쌓아온 세계 정치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포기한 것이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원인인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그는 믿지 않으며 탄소배출규제에서도 세계 주요 선진국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그를 재앙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만들고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만이 아니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부추기고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셋째, 트럼프는 한국에 위협이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즉흥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김정은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에 사드를 배치시켜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몇 번 만났더라도 어떤 결과도 없는 것은 한반도 평화라는 개념 자체가 그의 머릿속 어디에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사꾼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만 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특정 계급을 위한 포퓰러리즘은 전세계에 위협이다. 혐오와 차별로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분노를 이용하지만 실제로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에서 트럼프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는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 이런 지도자들은 사춘기 소년처럼 마스크를 쓰기를 거부하면서 생떼를 쓰고 과학자들의 말을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그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일만을 한다. 참고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나라로 16만명이다. 


나는 정치가 중요함을 알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는 잘 되어야 하고 어떤 정치인을 뽑는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다. 한국 정치에 대해 실망하면서도 한마디도 말할 깜냥은 안 되면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를 보고 있는 까닭은 미국 정치가 세계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많은 미국 친구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심하게 분열되어 있고 미국 대선 결과는 금방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분열과 폭력이 가중될 것을 걱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바른 길로 나아가는 길이라면 가야 할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의 변화와 새로운 미래가 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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