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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서 배우는 자헌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자헌’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자기의 모든 행위, 나아가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뜻으로 스스로 바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는 자헌입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뜻으로 스스로 바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바치지 않는 것은 제대로 바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서 계시는데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하고 반문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48-49)하고 말씀하십니다. 


한편으론 성모님께 섭섭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성모님의 삶은 자헌 그 자체이십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고백하는 성모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가장 잘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천주교는 자주 마리아교라고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를 잘 살펴보면 마리아는 제자들 중에 가장 으뜸가는 제자이며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십니다. 그런 어머니를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서 가장 충실한 제자로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가장 잘 실행하신 분이시기에 모든 형제, 누이, 어머니의 어머니이심을 사람들과 제자들 앞에서 선언하고 계십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공경과 사랑을 받으실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사랑하고 믿기에 우리는 미사 때 예물기도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는 이는 모두 은총을 받고 청원하는 이는 모두 응답을 얻게 하소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니는 자신이 먼저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뜻으로 스스로 바치신 분이십니다. 그런 어머니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기쁘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신앙 여정에서 우리와 함께 걸으시는 어머니에게서 참된 봉헌과 청원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고 성모님과 함께 구원에로 나아가길 바라며 오늘 하루를 자헌합니다. 오늘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합당하고 아름다운 예물이 되길 바라며 정성스럽게 봉헌합니다.


11월 16일(월)부터 21일(토)까지 대구가톨릭평화방송 FM 93.1Mhz에서 <오늘의 강론>으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 6:50분-7시와 오후 4:50분-5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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