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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새 책

"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 Future(꿈꾸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새로운 책이다.



이 책에서 교황님은 "오늘날 일부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발언을 들으면, 몇몇 민주 국가들이 하루아침에 붕괴해 독재국가가 됐던 1930년대가 떠오른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곳곳의 포퓰리즘을 비판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군중을 흥분시키고, 군중의 증오가 상상 속의 적을 향하도록 해 실제 문제들로부터 주의를 돌린다."


교황님은 특히 종교적 이유를 내세우며 이런 지도자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을 "표면적으로만 신앙을 지닌 이들"이라고 꼬집으며, "두려움과 타인을 향한 증오는 복음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교황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의 폐쇄, 이동 제한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취한 조치를 마치 자치권이나 개인 자유를 향한 정치적 공격으로 치부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는 이유는 언론의 탓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일부 언론은 코로나19가 감기에 지나지 않고, 외국인 탓이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조치가 국가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설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달 1일에 출간되는 이 책에서 교황님은 그의 삶에서 경험한 '세 가지 코로나19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병, 독일, 그리고 코르도바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부에노르 아이레스 신학교 2학년이던  21살이 되던 때에 폐 감염으로 죽을 위험에 처한다.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바꾸었으며, 코로나19로 호흡기에 의지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교황님은 말한다. "저는 그때 어머니를 안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죽게 된다면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그때 그는 싼 위로는 정말 피해야 함을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뜻으로 빠른 회복을 약속했지만 그것은 그저 빈 말일 뿐이었다. 그러나 어떤 수녀님은 병실에 들어와서 그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한 뒤에 한참을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한마디 하셨다. "너는 예수님을 닮고 있구나." 수녀님의 그 모습과 말씀은 그에게 병자를 방문할 때는 가능하면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두번째는 1986년 독일에서다. 교황님은 그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고독 속에 던져진 상태였다. 그저 프랑크푸르트 묘지에서 보이는 비행기 이착륙을 보면서 고향을 그리워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누구와도 그 기쁨을 나눌 수 없어 외로웠다.


마지막으로 교황님이 느낀 코로나19의 고독은 1990년에서 1992년 사이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에서다. 이 시기 교황님은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극단적인 변화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던 시기였다. 그때 교황님은 예수회 숙소에 머물며 1년 10달 13일을 미사봉헌, 고해성사, 영적면담에만 힘쓰며 지냈다. 거의 숙소를 떠나지 않은 자가격리였다. 그는 쓰고 기도를 많이 했으며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모든 것이 그에게 유익했다. 코르도바에서의 시간은 진정한 정화의 시기로서 그에게 참을성, 용서, 이해, 약자에 대한 연민,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작은 것 안에서 큰 것을 보는 것과 큰 것 안에서 작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 시기는 혹독한 가지치기 후에 온 성장의 시기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 가지 개인적인 코로나19 체험을 통해 만일 누군가 허락만 한다면, 큰 고난은 사람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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