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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생일

브런치로 셀프 축하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한 번뿐이고 첫키스의 떨림도 한 번뿐이듯 첫생일도 그렇다. 


오늘 나는 마흔 여덟의 첫생일을 맞는다.


나의 백일 사진


나이가 이만큼들면 지금의 해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다더니 내가 그러고 있다.


남들은 오십이라고 하는데 산수를 몇 번이나 해도 아직 오십이 되려면 한번의 생일을 더 맞아야 한다.


아홉수 생일은 더 크게 해야 한다고 누가 그랬는데 365일 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제가 되면서 생일을 챙긴 적이 없었다. '하상바오로'라는 세례명을 가지게 되면서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축일인 9월 20일을 새로운 생일처럼 지내왔다.


그래도 8월 8일 삼복더위에 나를 낳는다고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감사하며 축하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있다는 것, 가능하면 자주 기념해야 한다. 나와 우리 삶을 더 많이 축하하고 축하해 주는 것, 이것이 사는 것이니까.


그래서 마흔 여덟로 접어드는 첫생일에 멋진 브런치를 벗들과 나누고 브런치에서 셀프 축하를 한다.


내일은 D-Day 36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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