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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사람이 태어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태어난 아기는 웁니다. 안전하다고 믿은 어머니 탯속에서 벗어나니 두려움과 아픔 때문에 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태중에 있는 아기를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밀어냅니다. 


사람은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천주교 요리문답>에는 이렇게 묻고 답합니다. “1.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같은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은 우리 주 천주를 찬미하고 공경하고 그분께 봉사하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창조되었다.”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 예언서는 말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비와 눈도 사명이 있습니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이사 55,10-11). 


하느님 말씀 역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 나라 신비에 관한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가 우리 마음밭에 떨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이를 깨닫지 못하는 길가며, 어떤 이는 환난이나 박해에 걸려 넘어지는 돌밭이며, 어떤 이는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숨이 막힌 가시덤불이며, 어떤 이는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땅입니까? 여러분은 하느님 말씀이 그 사명을 성취하도록 열매 맺는 땅이 되어갑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사명을 알고 성취할 수 있습니까? 


사람이 죽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태어날 때처럼 죽음을 앞둔 이는 웁니다. 안전하다고 믿은 세상에서 벗어날 생각에 두려움과 아픔 때문에 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는 세상에 있는 사람을 조심스럽게 하늘 나라로 당깁니다. 이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과 같습니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피조물은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로마 8,18-21). 


여러분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결국 떠나야 할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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