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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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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짜다

지나가는 오월 하늘을 바라보며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고

힘주어 말하는 자들은

똑똑한 바보들이다


인생에서 정말로 좋은 것은 다 공짜다


아침 햇살도 푸른 하늘도

맑은 공기도 숲길을 걷는 것도

아장아장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책방에서 뒤적이는 지혜와 시들도

거리를 걷는 청춘들의 시원한 자태도

아무 바람 없는 친절과 미소도

푸른 나무 그늘도 밤하늘 별빛도

계절 따라 흐르는 꽃향기도

그저 이 지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눈물 나는 숨은 빛의 사람들도


내 인생의 빛나는 것들은 다 공짜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숫자로 헤아릴 수 없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삶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다 공짜다


공짜로 누리는 젊음의 함성이 가득한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오월 햇살의 따사로움에 젖어 시인 박노해의 마음에 나도 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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